- 전준우 등 베테랑 선수들 맹활약
- ‘노장’ 채태인 이병규까지 가세

야구에서 안타 하나로 점수를 낼 수 있는 주자 2루 또는 3루 상황을 ‘득점권’이라고 한다. 최근 몇 년간 득점권 타율이 저조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2018시즌 ‘환골탈태’해 부산 갈매기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득점권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삼성전에서 1회 홈런을 친 전준우가 더그아웃에 돌아와 축하를 받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2일 현재 거인의 득점권 타율은 0.302(424타수 128안타)로 ‘홈런 공장’ SK(0.298)와 지난해 우승팀 KIA(0.287)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2015년 득점권 타율 6위(0.274)에서 2016년 8위(0.285)에 이어 지난해 9위(0.280)로 떨어졌다가 반등한 것이다.

1년 만에 달라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베테랑의 힘’이다. 1번 타자 전준우가 득점권 타율 0.400(30타수 12안타)으로 SK 나주환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전준우는 최근 3경기에서 홈런 두 개 포함 타율 0.533(15타수 8안타)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전준우는 4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3(150타수 50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0.833이다. ‘공격 첨병’ 노릇을 하면서도 기회가 오면 타점을 생산한다.

뒤를 이어 손아섭(0.386·44타수 17안타)과 이대호(0.302·43타수 13안타)도 해결사 능력을 발휘한다.

하위 타선의 ‘이대호’로 불리는 신본기(0.367·49타수 18안타)도 주자가 나가 있을 때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29타점을 생산한 신본기는 이대호(41타점)에 이어 팀 내 타점 2위다.

선발 출장 기회는 적지만 득점권 상황에 주로 등장하는 ‘노장’들의 활약도 쏠쏠하다. 채태인은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득점권 타율이 0.424(33타수 14안타)나 된다. 이병규도 0.286(28타수 8안타)으로 충분히 몸값을 하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더 집중한다”며 “(채)태인이나 (이)병규가 제 몫을 다하고 (이)대호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KBO리그 득점권 타율 1위는 KIA 안치홍(0.436)이다. 그 뒤를 두산 최주환(0.404)이 추격 중이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롯데 타자 득점권 타율 (22일 기준) 선수 득점권 타율 시즌 타율 시즌 타점 전준우 0.400 0.333 16 손아섭 0.386 0.337 25 신본기 0.367 0.315 29 이대호 0.302 0.366  41 채태인 0.424 0.318 23 이병규 0.286 0.305 16 ※자료 : KBO, STATIZ,  KB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