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의 부담을 짊어졌던 거인 마운드가 다시 한번 무너졌다. 이번에는 김원중이 고개를 떨궜다. 팀의 시즌 첫 헤드샷 자동퇴장의 불명예도 맛봤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2/3이닝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0번째 선발 경기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피홈런 3개를 내준 탓에 패전 위기에 몰렸다. 4회 2사 1, 2루에서 장영석의 머리를 맞혀 퇴장당했다. 롯데의 시즌 첫 번째이자 시즌 5번째 헤드샷 퇴장이다.

	롯데 김원중이 25일 고척 넥센전에서 팀의 시즌 첫 헤드샷 자동퇴장을 당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사직 삼성전에서 역투하는 김원중의 모습.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그는 지난 13일 사직 kt전과 19일 사직 두산전까지 최근 2연승을 달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넥센을 상대로 지난달 1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기억을 이번에도 극복하는 데 실패했다.

김원중은 매 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규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4번 박병호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1, 2루 득점권 상황을 내줬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1회에만 공 20개를 던지며 힘을 뺐다.

팀이 선취점을 뽑은 2회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ｍ까지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1사 후 김혜성에게 3루타를 맞았고 2사 3루에서 김규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역전당했다.

3회에는 대거 5점을 내주며 빅이닝을 허용했다. 2번 임병욱-3번 마이클 초이스의 연속 안타를 맞았고 박병호에게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비거리 125ｍ의 대형 홈런을 맞았다. 박병호의 시즌 6호 홈런. 김원중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7번 송성문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내줬다.

롯데 더그아웃은 4회 포수를 나종덕에서 나원탁으로 교체하며 볼 배합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원중은 선두타자 김규민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박병호를 고의4구로 거른 데 이어 사구로 2사 만루를 만들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뒤를 이은 구승민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롯데는 5회까지 2-7로 뒤져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