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일리, 7이닝 6K 무실점 역투
- 롯데, 한화에 6-0 … 5연패 탈출

에이스의 역투와 4번 타자의 홈런 한 방. 승리 공식을 완성한 거인이 마침내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이대호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7회말 쐐기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지난달 29일 사직 LG전부터 이어진 5연패를 끊어 냈다.시즌 24승 32패로 9위를 유지했다.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시즌 3승째를 수확했고, 4번 타자 이대호는 쐐기 3점포를 때려냈다.

레일리는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이날 투심 패스트볼(38개)과 슬라이더(27개)를 주로 섞어 던져 탈삼진을 6개 뺏어냈다. 사사구는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그는 펠릭스 듀브론트와 함께 팀 내 퀄리티 스타트 공동 1위에 올랐다. 불펜진도 모처럼 깔끔하게 상대 타선을 막아 냈다. 각각 8회와 9회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과 장시환은 점수를 내주지 않아 팀의 영봉승을 완성했다.

타선은 이날도 선취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의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만든 기회를 살렸다. 2회 선두타자 채태인이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번즈가 내야 뜬공을 날렸는데, 한화 2루수 정은원은 타구를 바로 잡지 않고 일부러 떨어뜨렸다가 1루에 송구했다. 타자 주자와 1루 주자를 동시에 잡기 위한 플레이였다. 하지만 번즈는 1루에서 세이프됐고, 채태인만 아웃됐다. 번즈는 심판진이 타임을 선언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 내야수들이 공을 돌리는 사이 2루를 밟았다. 공식 기록은 1루수 실책. 번즈는 후속타자 문규현의 우중간 적시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선취점을 얻었다.

롯데는 추가점도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에 편승해 얻어냈다. 6회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의 땅볼 때 한화 1루수 이성열은 2루로 던져 주자 조홍석을 잡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뒤집히며 야수선택으로 주자가 두 명으로 불어났다. 이어 이대호의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1사 후 번즈까지 안타를 때려 타점을 추가했다.

승부의 쐐기는 이대호가 박았다. 이대호는 7회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시속 145㎞짜리 직구을 받아 쳐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대호는 시즌 13호 홈런 포함, 이날만 4타점을 추가해 54타점으로 리그 타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사직(3일) 한화  000 000 000 0 롯데  010 002 30X 6 ▷승=레일리(3승 5패) ▷패=김민우(2승 2패) ▷홈=이대호 13호(7회3점·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