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기뻐하는 스페인 선수들. EPA=연합뉴스

‘세계최강’ 스페인도 이란이 깔아 놓은 ‘침대축구’에 안심할 수 없었다.

스페인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9분에 터진 디에고 코스타의 1점을 겨우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당초 두 팀의 경기는 스페인이 손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이란은 극단적인 선 수비와 후 역습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반전을 꾀했다.

이란은 페널티 박스에 골키퍼를 포함한 선수 11명이 모여 상대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거기다 국제적으로 악명이 높은 이란의 ‘침대축구’까지 등장했다.

이란 선수들은 작은 충돌에도 쓰러졌고 잘 뛰어 다니다 혼자 쓰러지기도 했다.

이란의 전술은 전반까지 완벽하게 통했다. 스페인 ‘티키타카’는 힘을 잃었고 중간중간 공격이 끊겼다.

통계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스페인의 이스코와 세르히오 라모스는 전반에만 각각 55번, 53번 패스에 성공했다. 이란은 팀 전체 패스 성공 개수가 49개였다.

스페인을 성공적으로 묶었던 이란의 전술은 후반 9분 디에코 코스타의 득점으로 무너졌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이란 수비수 라민 레자예얀이 걷어낸다는 것이 코스타의 다리에 맞았다.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선제골이 터진 뒤에 이란은 밀집 수비를 풀었지만 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이날 스페인 패스 정확도는 89%였고 이란은 69%에 그쳤다.

패스시도 는 804대 224, 패스 성공은 717대 154개였다.

한편 이날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스페인의 이스코에게 가장 높은 평점 8.1을 줬다. 김영록 기자

후스코어드닷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