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 다시 한번 ‘천적’에게 당했다. SK 와이번스 에이스 메릴 켈리에게 꼼짝 못 하며 시즌 50패에 이르렀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2-6으로 패했다. 롯데는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부터 3연패를 당해 시즌 성적이 38승 2무 50패를 기록했다. 승패 마진이 -12까지 벌어져 시즌 최다 수준으로 늘어났다. 하락세가 계속 되면 9위 kt에 밀려 순위 하락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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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오른쪽)과 포수 안중열이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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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천적’ 켈리를 상대로 4안타 2득점에 그쳤다. 켈리는 지난해 롯데 상대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을 잡았다. 켈리는 지난 3월 24일 개막전에서도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롯데를 궁지에 몰아넣은 적이 있다. 롯데는 켈리와의 두 번째 만남이던 4월 20일 사직 SK전에서 2와/3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안겼지만 이날 다시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켈리는 이날 6회까지 83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9개를 뺏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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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2회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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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신인 한동희가 물꼬를 텄다. 1사 후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팀의 첫 안타를 때려냈다. 한동희는 후속타자 신본기가 왼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롯데는 2사 2루에서 나경민까지 좌익수 앞 안타를 쳐내며 2-2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3회 선두타자 전준우가 안타로 출루했을 뿐 6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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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신본기(가운데)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2회 나경민의 적시타를 틈타 홈을 밟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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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켈리의 갑작스러운 교체로 잡은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켈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른쪽 허벅지 근육 경련 증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롯데는 급하게 교체된 좌완 김태훈에게도 기를 펴지 못했다. 2이닝 동안 주자가 한 번도 1루를 못 밟았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신재웅을 상대로 볼넷과 안타로 2사 1, 3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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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오른쪽)이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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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에 맞선 롯데의 ‘안경 에이스’는 고개를 숙였다. 박세웅은 이날 시즌 6번째 경기에서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강판당해 올해 첫 승을 또 미뤘다. 시즌 3패째. 탈삼진은 없었고 볼넷 하나를 내줬다. 투구 수는 60개. 최고 구속이 145㎞에 머무른 탓에 SK 타자들에게 손쉽게 공략당했다. 지난 7일 사직 kt전에서 3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후 이튿날 1군에서 말소된 박세웅은 올스타전 휴식기를 거치며 영점을 새로 잡았지만 결과는 그대로였다.
1회부터 ‘홈런 군단’ SK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노수광을 안타로 내보냈고 2사 후 리그 홈런 1위 최정에게 홈런을 맞았다. 최정에게 던진 3구째 높은 직구가 통타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로 연결됐다. 타선의 도움으로 2-2를 만든 3회 다시 흔들렸다. 노수광-한동민-제이미 로맥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두 점을 내줘 리드를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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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이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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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9회 한동민에게 맞은 2점 홈런이 아쉬움을 남겼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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