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도
- 단일팀 구성위한 논의 본격화

탁구 남북 단일팀의 감동이 2년 뒤 부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단일팀 장우진-차효심(앞쪽·북한) 조가 지난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팀에 승리해 우승이 확정된 뒤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콤비는 지난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순잉샤 조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중국 탁구를 상대로 남북이 힘을 합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장-차 콤비의 출발은 불안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장우진과 왼손 셰이크핸드 차효심은 호흡을 맞춘 지 사흘밖에 되지 않은 탓에 범실을 남발하며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차효심의 안정적인 서브에 장우진이 파워 넘치는 드라이브 공세를 펼치면서 균형을 맞췄다. 두 선수는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응원을 펼친 관중의 성원 속에 더욱 힘을 냈다. 장-차 조는 3세트를 여유 있게 가져왔고 4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남북 단일팀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1 지바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27년 만이다. 장우진은 22일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조를 이뤄 홍콩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장우진은 “탁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소름이 돋은 경우가 몇 번 안 됐는데 많은 분이 응원해줘 소름 그 자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관심은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로 쏠린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에서도 단일팀이 출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과 이번 코리아오픈에 이어 2020 부산세계선수권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ITTF는 또 올 하반기 투어 대회인 스웨덴오픈과 오스트리아오픈에서도 남북 단일팀이 참가하도록 했고, 오는 12월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스’에도 단일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