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연속 동메달 … 이번엔 금 목표
- 전적 열세인 北이 최대 걸림돌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향한 대장정에 나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3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대만을 상대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A조 1차전을 갖는다.

모든 면에서 대만은 한국의 경쟁 상대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우리나라는 15위로 ‘탈아시아급’인 반면 대만은 42위에 불과하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10승 2무 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한국은 대만에 10연승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2016년 11월 동아시안컵 예선에서는 8명의 선수가 9골을 몰아쳐 9-0 대승을 거뒀다.

대만전 선봉에는 해외파인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얼짱’ 이민아(고베 아이낙)가 나선다. 4회 연속 AG에 출전하는 지소연은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물오른 득점 감각으로 대만 진영을 휘저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아는 대만전 9-0 대승 때 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장슬기(인천현대제철) 이금민(한국수력원자력) 조소현(아발드네스) 등도 ‘골폭풍’을 불러일으킨다는 각오다.

한국 대표팀의 시선은 이미 결승전에 가 있다. 한국 여자축구는 2010 광저우AG와 2014 인천AG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의 1차 목표는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다. 한 발 더 나아가서는 역대 첫 결승 진출을 노린다.

강력한 경쟁 상대는 북한과 일본·중국이다. 1990 베이징AG부터 도입된 여자 축구에서 북한·중국(이상 3회)과 일본(1회)이 돌아가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윤덕여호가 결승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4강에서 3팀 중 1팀은 반드시 꺾어야 한다.

태극전사들이 조 1위로 8강에 올라 B조 3위가 유력한 홍콩을 꺾으면 4강에서 북한 또는 중국을 만난다. 윤덕여호로서는 두 팀 모두 부담스럽다. 특히 역대 전적에서 1승 3무 15패로 열세를 보여 북한이 더 어려운 상대로 꼽힌다. 북한을 넘어선다면 첫 AG 금메달도 노려볼 만하다.

한편 AG 2연패를 노리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이날 오후 6시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인도와 A조 예선 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앞서 14일 열린 북한과의 ‘남북 대결’에서 12골을 몰아친 정유라(대구시청)를 앞세워 39-22로 승리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앞서는 인도전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