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2012년 포르투갈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임됐다. 이에 축구 팬들은 애초 유력 후보로 거론된 키케 플로레스 감독이 선임되지 않는 배경에 궁금증을 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외에 따르면 이번 대표팀 감독 선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후보들의 태도였다.

지난달 초부터 감독 선임에 나선 축협은 지난 8일 프랑스 파리를 거점으로 유럽 곳곳에서 감독 후보들과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카를루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콜롬비아), 에르베 르나르(50·프랑스) 등의 감독이 우선순위 후보로 물망에 올라 협상이 추진됐으나 지지부진했다.

차선으로 벤투 감독을 비롯해 키케 플로레스(53·스페인), 슬라벤 빌리치(50·크로아티아) 등 감독과 면접을 진행했다.

애초 스페인 현지 언론과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플로레스 감독이 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와 주장이 제기돼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한 팀을 두 시즌 넘게 맡아본 적 없는 플로레스 감독의 4년 장기 계약과 한국 상시 거주에 대한 부담감이 계약이 불발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벤투 감독은 다른 후보에 비해 많은 준비를 한 뒤 면접에 응했으며, 연봉 협상도 아무 탈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선수 시절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경기한 경험이 있다.

당시 포르투갈은 박지성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대1로 패했다.

이후 감독으로 데뷔한 벤투 감독은 유로 2012에서 4강에 올라 이름 값을 높였다.

포르투갈을 이끌고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을 통과했으나 본선에서 독일·가나·미국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해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