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국내 최강 전영은 5위

남녀 경보의 국내 1인자 김현섭(33·삼성전자)과 전영은(30·부천시청)이 자신들의 마지막 아시안게임(AG) 무대를 완주했다.

	김현섭이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경보 20km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섭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AG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4위(1시간27분17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6 도하 은메달·2010 광저우 동메달·2014 인천AG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던 그는 네 번째 AG에서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육상에서 AG 3회 연속 메달을 딴 우리나라 선수는 김현섭과 여자창던지기 이영선뿐이다.

김현섭은 “내 마지막 AG에서 4회 연속 메달 획득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초반에 속도를 조금 낮췄는데 3위 진샹첸(중국·1시간25분41초)이 마지막까지 잘 걷더라.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김현섭은 레이스를 끝난 뒤에도 결승선 근처에서 7위로 골인한 후배 최병광(27·1시간29분49초)을 기다렸다. 최병광은 김현섭을 보자마자 “중간에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다녀왔어요. 기록이 확 떨어졌습니다”라고 ‘보고’했다. 김현섭은 “고생했다”고 후배를 감싸면서 “나는 2020 도쿄올림픽까지만 뛰고 은퇴할 생각이다. AG는 마지막이다. 이제 병광이가 후배를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 인천AG 동메달리스트인 전영은도 이날 여자 20㎞ 경보 결선에서 5위(1시간37분17초)로 레이스를 마쳤다. 전영은 역시 피니시 라인 근처를 떠나지 않다가 후배 이정은(23)이 결승선을 통과하자 부축하기도 했다. 전영은은 “우리 경보 후배들도 잘하고 있다. 경보도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전영은 역시 도쿄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여기고 있다. 그가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건 ‘새로운 기준’이다. 한국기록을 세워 후배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고 싶다. 여자 20㎞ 경보 한국기록은 김미정이 2008년에 세운 1시간29분38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