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 박칠성은 아쉬운 실격

육상 남자 경보는 20㎞와 50㎞로 나뉜다. 마라톤 코스보다 긴 50㎞를 완주하는 데 보통 4시간 넘게 걸린다. 뛰면 반칙이라 한 번 처지면 만회가 힘들다.

주현명이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대에서 열린 남자 50km 경보 결선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현명(21·한국체대)이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현명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대에서 열린 50㎞ 결선에서 4시간10분21초에 완주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현명은 경보계의 신예다. 이번이 50㎞ 경보 두 번째 완주다.

45㎞ 지점까지 마루오 사토시(일본)의 등을 보며 4위로 빠르게 걷던 그는 마지막 5㎞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45㎞ 지점을 돌 때 마루오와 주현명의 기록 차는 1분7초나 됐다. 주현명은 마지막 5㎞를 27분28초에 걷는 엄청난 스퍼트를 선보였다. 마루오의 마지막 5㎞ 기록은 32분27초로 주현명보다 4분59초 느렸다. 결국 마루오는 4시간14분13초로 4위를 했다.

주현명은 “3위와 4위 차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고 말했다. 주현명이 힘을 낸 덕에 우리나라는 2014 인천AG(박칠성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50㎞ 경보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한국 경보의 역사’ 박칠성은 세 차례 파울을 지적당해 실격당했다. 박칠성(36·삼성전자)은 “순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힘을 내다 무리했다. 아쉽다”고 했다. 주현명은 “박칠성 선배 덕에 많이 늘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선배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 우승은 4시간3분30초에 레이스를 마친 가쓰기 하야토(일본)가 차지했다. 2위는 4시간6분48초의 왕친(중국)이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