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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관중에 화답…벤투호 ‘지지않는 축구’ 보여줬다

피파랭킹 12위 칠레와 평가전, 치열한 공방 끝에 0-0 무승부

  • 국제신문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8-09-11 22:18:02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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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여 만에 A매치 2연속 매진
- 열광적 응원에 암표상까지 등장

벤투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칠레와 대등하게 맞섰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달아오른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대~한민국’ 함성이 90분 내내 그라운드에 넘실거렸다. 2002 한일월드컵을 연상시킬 만큼 소녀팬도 넘쳤다. 제2의 ‘축구 르네상스’를 보는 듯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A매치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7일 코스타리카를 2-0으로 누른 대표팀은 9월 A매치를 1승 1무로 마감했다. 벤투호는 다음 달 우루과이·파나마와 평가전을 갖는다.

칠레는 코스타리카(32위)보다 훨씬 강했다. 탄탄한 수비와 압박을 앞세워 우리 골문을 노렸다. 한국도 빠른 공수 전환으로 칠레의 수비를 괴롭혔다.

이날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선보였던 4-2-3-1 포메이션을 들고 왔다.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이 전방에 포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알두하일)가 공수를 조율했다.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사드)은 더블 볼란테로 나섰다. 포백은 홍철(수원) 김영권(광저우) 장현수(FC도쿄) 이용(전북) 순으로 늘어섰다. 골문은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이 지켰다.

칠레는 정상급 미드필더인 아르투로 비달(바르셀로나)과 발데스(모나르카스) 차를레스 아랑기스(레버쿠젠) 개리 메델(베식타슈)로 맞불을 놨다. 공격 라인에는 디에고 루비오(스포팅KC)와 앙헬로 사갈(파추카)을 내세웠다.

양 팀은 전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칠레는 전반 18분 사갈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한국도 빠른 공수 전환으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21분 손흥민→황희찬→황의조로 연결되는 패스로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다. 전반 39분에는 손흥민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막혔다.
   
4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휴대전화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는 모습. 이날 경기는 0-0으로 비겼다. 연합뉴스
후반에도 양보없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비달이 후반 11분 중거리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2분 황의조를 빼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2분에는 장현수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38분에는 기성용의 무회전 중거리슛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갔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발데스가 우리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채 슛을 날렸다. 다행히 공은 골대를 넘어갔다.

한편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칠레전도 매진(판매 가능 좌석 4만760석)됐다. A매치가 2연속 매진된 건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세네갈·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 이어 12년 4개월여 만이다.
관중석 분위기도 뜨거웠다. 소녀팬도 넘쳐났다. 마치 K팝 스타의 콘서트장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우리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오빠’를 외치는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암표상도 등장했다.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이승우(베로나)의 얼굴이 전광판에 비치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수많은 10대 팬이 하프타임 때 선수들을 촬영하는 모습은 장관에 가까웠다.

앞서 축구팬과 사진을 찍으면서 눈을 찢는 포즈로 인종 비하 행위 논란을 일으킨 칠레 미드필더 발데스는 경기 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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