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기준 연봉 총액 KBO 1위
- ‘우승권’ 평가에도 하위권 전전
- 일요일 홈구장 절반도 못 채워
- 팬들 “누군가 책임져야할 문제”

거인이 8연패를 당했다. 가을야구 티켓이 걸린 5위는커녕 이제 9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16일 사직구장도 썰렁했다. 관중석(2만5000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061명이 입장했다. 홈팬들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3년 재계약을 한 조원우 감독 체제가 내년에도 지속돼야 하는지에 대해 한창 논쟁 중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의 관중석이 썰렁하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KBO리그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해 2018시즌 최다인 8연패에 빠졌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8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 11탈삼진으로 호투하고도 11패(9승)째를 당했다. 타선은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3안타를 뽑는 데 그쳤다. 경기가 끝나자 롯데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조원우 감독은 연패를 끊을 해법이 없는 눈치다. 이달 성적이 1승 11패로 부진한데 특별한 처방전은 보이지 않는다. 순위도 8위(52승 2무 67패)에서 벗어날 줄 모른다. 지금은 7위 삼성(59승 3무 66패)보다 9위 NC(54승 1무 72패)에 더 가깝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다. 역대 와일드카드로 최종 5위에 오른 팀의 평균 승률인 5할에도 이미 -15까지 뒤처졌다. 반면 NC는 이달 7승 4패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관중도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이달 홈 7경기(울산 2경기 포함)의 관중은 총 6만4211명이다. 경기당 평균 9173명꼴이다. 특히 이날 사직 넥센전 관중 9061명은 지난 7월 22일 SK전(7609명)에 이어 이번 시즌 일요일 홈경기 두 번째 최소 관중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 57번의 홈경기(사직·울산구장) 평균 관중은 1만3201명이었다. 특히 상승세를 탄 지난 8월 6경기에서는 평균 1만2955명이 입장했다. 연봉 총액 1위팀(개막전 엔트리 기준 105억1800만 원) 답지 않게 졸전을 거듭하자 부산갈매기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즌 거인은 투자 대비 효율 면에서도 최악이다. 매직넘버(우승 자력 확정까지 남은 승수)를 ‘8’까지 줄인 두산(연봉 총액 87억2200만)보다 20억 원가량 많은 돈을 쓰고도 성적이 바닥권이다.

조 감독 역시 재계약 첫해부터 부진해 앞날이 불투명하다. 롯데 프런트는 “(감독 경질이나 교체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시즌을 마무리하고 (부진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팬클럽이나 SNS에서는 “시즌 전에 자유계약선수(FA) 민병헌을 영입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외국인 투수까지 영입했는데도 성적은 지난해보다 못하다. ‘우승권’으로 평가 받다가 날개 없이 추락했으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지 않느냐” “30년 가까이 우승을 못한 구단이 있느냐”는 비판이 많다.

롯데는 18일부터 이틀간 잠실구장에서 5위 LG를 상대한다. 배지열 기자

◇ 2018시즌 롯데 경기당 평균 홈 관중 3월(2경기) 2만3062명 4월(16경기) 1만2226명 5월(11경기) 1만5452명 6월(11경기) 1만3457명 7월(11경기) 1만451명 8월(6경기) 1만2955명 9월(7경기) 9173명 ※자료 : KBO·롯데 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