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부산 아이파크는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22일 홈에서 아산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K리그1(1부 리그) 자동 승격권이 주어지는 1위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잡아야 했던 일전이었다. 이날 패배로 부산은 대전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부산은 승점 42로 1위 아산(승점 54)과는 12점이나 차이가 난다.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둔 27일 현재 부산이 자력으로 1위에 오르는 건 사실상 힘들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남은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K리그2의 3·4위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단판 승부를 치른다. 무승부일 경우 3위 팀이 이긴 것으로 간주한다. 2위와 준PO 승리팀이 격돌하는 플레이오프 역시 무승부면 2위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4위보다는 3위, 3위보다는 2위가 훨씬 유리한 셈이다. 부산이 남은 경기에서 사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부산은 당장 2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FC 안양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부산은 상대 전적 7승 3무 1패로 안양에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도 2승 1무로 우위에 있다. 특히 부산은 이번 시즌 안양과의 3차례 대결에서 9골을 폭발시켰다. 최근 페이스는 안양이 훨씬 좋다. 안양은 최근 5경기 무패(3승 2무) 행진을 벌이고 있는 반면 부산은 무승(2무 3패)이다.

부산으로서는 경고 누적으로 지난 아산전에 결장한 김문환이 돌아오는 게 호재다. 공수의 핵으로 떠오른 김문환의 공백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여기에 아산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발푸르트가 골 감각을 한껏 끌어올린 점도 고무적이다. 안양은 K리그2 득점 선두(11골) 알렉스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부산 최윤겸 감독은 “이제는 무조건 승리뿐이다.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