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23년 만에 국내 최대 체육행사인 전국체전 유치에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023년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전 유치 신청을 마감한 결과 부산시와 경남 김해시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고 30일 밝혔다.

부산에서 전국체전이 열린 것은 2000년이 마지막이다. 부산시는 또 2002 한일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며 현재의 체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김해는 첫 유치에 뛰어들었다.

대한체육회는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개최도시를 발표한다. 개최지로 선정되면 노후 경기장 리모델링 비용으로 국비 30%를 지원받을 수 있다. 경제적 효과도 크다. 47개 종목(시범종목 택견 포함) 선수단과 관광객을 포함해 최대 10만 명이 찾기 때문이다.

부산은 원래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100회 대회에 이어 101회 대회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대한체육회와 사전 조율도 마친 단계였다. 그러나 부산시체육회는 101회 대회 유치 신청기간이던 지난해 부산시와 조율이 안 됐다며 포기하고 말았다. 지역 아마추어 체육인들이 거세게 반발했던 이유다. 부산은 이번 유치신청 서류에 경기장 개·보수비(458억)와 대회운영비(210억)를 포함해 총 668억 원 투자 계획을 명시했다. 부산시체육회 측은 “명분이나 당위성에서 부산이 김해에 앞서있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양산시와 경쟁을 벌인 끝에 경남체육회를 통해 유치신청을 마쳤다.

김해시는 2016년부터 전국체전 개최 사전검토를 마치고 지난해 김해스포츠타운 건립 타당성 검토 용역도 진행했다. 지난 1월에는 전국체전 유치위원회 발대식도 열었다. 다만 경기장 추가 건립 비용이 최대 2500억 원까지 소요될 전망이라 김해시의회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