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웅·레일리 선발 무너지고
- 하루 2경기 피로감에 타선 침묵
- KIA와 1.5게임 차 … 7위로 추락

4연승을 달리던 거인이 kt 위즈가 뿌린 고춧가루에 하루 두 번이나 울었다. 눈앞에 보이던 5위도 다시 멀어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박세웅이 10일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2회 대량 실점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10으로 패한 데 이어 2차전에서 0-7로 무너졌다. 66승 2무 72패(승률 0.478)를 기록한 롯데는 6위에서 7위로 내려섰다. 5위 KIA와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KIA는 이날 광주에서 한화를 6-1로 눌렀다.

전날 KIA와 4시간45분의 혈투를 벌인 악영향이 생각보다 컸다. 특히 거인의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게 아쉬웠다.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나선 브룩스 레일리는 7이닝 동안 6피안타(4피홈런) 1볼넷 1사구 5탈삼진 6실점해 시즌 13패(11승)째를 당했다. 2회 kt 황재균과 정현에게 1점 홈런을 각각 허용했다. 4회에도 정현에게 홈런을 맞았다. 6회에는 윤석민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지난 4일 대전 한화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1차전 선발 박세웅은 2회도 버티지 못했다. 그는 1과1/3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해 시즌 5패(1승)째를 떠안았다. 1회부터 유한준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2회에는 안타 5개와 볼넷 1개로 4점을 더 내주고 강판당했다. 1차전에서는 수비 실책도 3개나 나왔다. 1회 1루수 채태인이 땅볼 타구 처리 과정에서 실책을 두 번이나 했다. 4회에는 2루수 앤디 번즈의 포구 실책까지 더해졌다.

최근 17경기 팀 타율 1위(0.337)이던 타선도 이날은 차갑게 식었다. 1차전에선 kt 고영표의 호투에 눌렸다. 한동희의 솔로 홈런으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2차전에서도 4안타에 그쳤다.

롯데는 11~13일 광주에서 KIA와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무조건 3경기를 잡아야 가을야구 진출을 노릴 수 있다. 3연승을 하면 오는 14일 두산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패해도 승률이 KIA를 앞선다. 롯데가 69승 2무 73패(승률 0.486)로 5위에 올라 KIA(69승 75패 승률 0.479)를 제칠 수 있다.

반면 KIA에 2승 1패를 하면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다. 두산전을 이겨도 KIA가 70승 74패(승률 0.4861)로 롯데(69승 2무 73패 승률 0.4859)에 승률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한편 4위와 5위 팀이 겨루는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6일부터 열린다. 정규시즌 3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팀이 겨루는 준PO는 오는 19일부터 5전 3승제로 치러진다. 2위와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의 대결인 플레이오프는 이달 27일부터 역시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맞붙는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오는 11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개막한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사직 더블헤더(DH) 1차전 (10일) kt  140 000 410 10 롯데  000 000 010 1 ▷승=고영표(6승 9패) ▷패=박세웅(1승 5패) ▷홈=유한준 20호(1회 1점) 강백호 29호(8회 1점·이상 kt) 한동희 4호(8회 1점·롯데)

▶사직 더블헤더(DH) 2차전 (10일) kt  020 202 001 7 롯데  000 000 010 0 ▷승=김민(4승 2패) ▷패=레일리(11승 13패) ▷홈=황재균 25호(2회 1점) 정현 1·2호(2회 1점, 4회 2점) 윤석민 19호(6회 2점·이상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