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리그 2위 SK와 4위 넥센이 27일부터 PS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돌입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PO까지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온 넥센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기세다. SK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발표한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반드시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두 팀 선수단 대표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PO 미디어데이에서 모두 ‘홈런’을 승부수로 뽑았다. SK 외야수 한동민은 “정규시즌에서 특히 넥센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며 넥센 투수 한현희를 향해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고 도발했다. 그는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가장 많은 1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넥센 외야수 임병욱도 “저를 비롯한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화 이글스와의 준PO 4경기에서 11타수 4안타(2홈런) 8타점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상대 중심 타자를 집중적으로 견제하기 때문에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먼저 홈런을 치는 팀이 경기 주도권을 쥐고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두 팀 모두 한 방이 있는 팀이다. SK는 정규시즌 팀 홈런 233개로 2년 연속 1위를 꿰찼다. 홈런 2위(43개) 제이미 로맥과 데뷔 첫 40홈런을 넘긴 한동민(41개)이 앞장선다. 최정(35개) 김동엽(27개) 등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8명에 이른다.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PO까지 올해 PS 5경기에서 홈런 4방으로 기세를 올렸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제리 샌즈가 홈런을 신고했다. 준PO에서는 1차전 박병호, 2차전 임병욱의 연타석 홈런이 빛을 발했다. 특히 두 팀이 맞붙을 SK행복드림구장은 ‘홈런 공장’으로 유명하다. 공이 떴다 하면 펜스를 넘어가는 일이 잦다. 올해 KBO리그에서 터진 전체 홈런(1756개)의 13.4%인 236개가 나왔다.

한편 27일 1차전 선발로 각각 SK는 김광현,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을 예고했다. 김광현은 수술과 2년에 걸친 재활 끝에 올 시즌 복귀한 뒤 25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선발진을 이끌었다. 브리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3차전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지만 두 경기 모두 팀 승리의 발판이 되는 호투를 선보였다. 5전 3승제로 진행되는 PO에서 역대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78.6%(28차례 중 22번)에 달한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