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O 수락할 경우

- 부상 전력 있고 나이도 많은 편
- 내년 성적 나쁘면 FA 난관 예상

# QO 거절할 경우

- 올해 유난히 거물급 FA 많아
- 영입팀 없으면 ‘미아’ 될수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소속팀 LA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O·Qualifying Offer)를 받았다. 1년만 더 재계약하자는 것인데,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류현진의 선택과 협상 과정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저스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류현진에게 지난 3일 1790만 달러(한화 약 200억 원)의 QO를 제시했다. QO 금액으로는 메이저리그(MLB)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인 1790만 달러가 책정됐다.

4일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올해 FA 중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투수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A.J. 폴록(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보스턴 레드삭스 ),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LA 다저스)과 류현진 등 7명만이 QO를 받았다.

QO를 받았다는 것은 특급 FA로 평가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류현진에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QO를 제시한 것은 ‘1년간 함께하자’는 의미보다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류현진이 QO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가 다른 팀과 계약하더라도 다저스는 내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1장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QO를 받아들일 경우 내년 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찍지 못하면 류현진의 미래는 가시밭길이 될 우려도 크다. 빅리그 진출 이후 2013, 2014년 시즌을 제외하고 4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내년에도 부상 등으로 부진에 빠질 경우, 부상 전력이 있는 33세의 투수가 FA 시장에서 환영받을 가능성은 작다.

QO를 거절해도 문제다. 드래프트 지명권을 다저스에 넘겨주면서까지 흔쾌히 류현진을 영입할 팀이 나타날지 불확실하다. 이번 FA 시장에는 J.A. 햅(뉴욕 양키스), 네이선 이볼디(보스턴 레드삭스) 등 수준급 선수가 대거 쏟아져 나온다. 류현진 같은 왼손 투수도 많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시장에 나오면 팀을 찾지 못하고 FA 미아의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결국 류현진이 다저스와 다년 계약을 맺는 것이 최선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2개월간 사타구니 부상에도 선발로 등판한 15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의 호투 행진을 벌여 다저스에 깊은 인상을 준 상태다. 특히 박찬호와 추신수 등 한국인 빅리거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 낸 ‘특급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탁월한 협상 능력도 다년 계약에 대한 기대를 걸게 한다. 류현진은 오는 13일까지 다저스의 QO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남은 열흘에 그의 운명이 달려있다.

※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QO)

소속팀이 FA 자격을 가진 선수에게 제시하는 1년짜리 계약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QO 금액이 결정된다. QO를 거절한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한 팀은 원소속팀에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줘야 하는 불이익을 받는다.

박장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