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호주·20일 우즈벡과 격돌
- 벤투 “장, 자격 상실 안타깝다”
- 中서 뛰던 권 호출… 수비력 기대
- 이청용·나상호 등도 이름 올려

“장현수의 이탈은 큰 전력 손실이다. 대체 자원을 잘 찾겠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는 17, 20일 호주 원정 2연전에 뛸 대표팀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7일과 20일 호주 원정 2연전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확정했다. 오는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호주와 맞붙고, 3일 뒤엔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부임 후 첫 원정 경기로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에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다. 최근 대표선수 자격을 영구적으로 박탈당한 장현수(FC 도쿄)의 대체자원으로 권경원(텐진 취안젠·사진)이 합류했고, 이적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청용(VfL 보훔)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연단에 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장현수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벤투호’의 붙박이 수비수로 활약하던 장현수는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 1일 대표팀 영구제명과 함께 벌금 3000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기술·전술적 이해도와 경험 면에서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안타깝다”는 벤투 감독의 발언은 장현수의 공백 해소가 대표팀의 수비라인을 안정시키는 데 큰 과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벤투호의 이번 원정길에서 가장 엄격한 테스트를 받을 선수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권경원이다. 중앙과 좌우 측면 수비,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면서 뛰어난 대인방어 능력과 제공권 장악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권경원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빠져 꿈의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벤투 감독의 호출에 따라 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팀의 전술과 기본 철학을 유지하면서 장현수의 대체자를 찾아야 할 벤투 감독으로선 최적의 선택지인 셈이다.

이번 대표팀은 수비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라인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이청용의 복귀가 고무적이다. 이청용은 소속팀과 합의로 일찌감치 차출이 불발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포함해 최근 2경기 4개의 도움으로 맹활약한 이청용은 대표팀에서도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한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청용은 개인 요청으로 빠진 기성용(뉴캐슬)을 대신해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중원의 사령관 역할도 맡아야 한다. 벤투 감독은 이청용에 대해 “소속팀 활약을 늘 관심 있게 지켜봤다. 언젠가 (대표팀에) 들어올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공격 라인에선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입지가 여전히 굳건하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의 활약을 리그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며 벤투호의 부름을 받았다. 최근 6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득점 감각도 물이 올라있다. 공격수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린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이 반전 활약으로 최전방 원톱 자리를 놓고 황의조와 경쟁 구도를 만들지도 주목된다.

벤투호 3기에선 새 얼굴들도 눈에 띈다. 이승우(베로나)와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빠지고 아시안게임 대표로 활약한 미드필더 김정민(리퍼링)과 나상호(광주)가 처음 발탁됐다. 윙백 이유현(전남)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박장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