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가 안방에서 벌어진 창원 LG와의 경상도 더비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LG의 ‘높이 농구’에 맞서 외곽포가 불을 뿜으며 1라운드에서의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했다. ‘3점슛 공장’ kt는 이날도 3점슛 13개를 림에 꽂아 넣었다.

　kt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창원 LG전에서 93-85로 이겼다. 시즌 8승 6패를 기록한 kt는 6위에서 공동 3위로 뛰어 올랐다.

　양팀은 1쿼터부터 팽팽히 맞섰다. 207㎝ 토종센터 김종규를 앞세운 LG의 골밑 슛이 터지자마자 kt는 장점인 3점슛으로 맞섰다. 주장 김영환과 단신 용병 데이빗 로건이 각각 3점슛 2개, 1개를 림에 꽂아넣었다.

　2쿼터 초반은 완전히 LG 분위기였다. kt 용병 마커스 랜드리의 3점슛이 빗나간 사이 LG는 조쉬 그레이의 외곽슛이 폭발하며 점수는 9점차로 벌어졌다. ‘특급 용병’ 제임스 메이스의 골밑 플레이도 강력했다. 지난 KGC인삼공사전 혈투로 오른쪽 손목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리그 득점 1위의 면모는 여전했다.

　kt는 2쿼터 후반 반전에 성공했다. 리그 3점슛 부문 2위 로건의 외곽슛이 3번이나 골망을 흔들었고, 랜드리도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10점 이상 크게 벌어졌던 점수차는 순식간에 좁혀졌고, kt는 막판 47-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 kt는 팀 파울에 걸리며 LG의 추격을 허용했다. 랜드리도 4개의 개인 파울을 범하며 일찍이 코트를 비웠다. 그 사이 LG는 그레이의 2점슛과 메이스의 골밑 득점이 잇달아 터졌다. 하지만 kt는 절정의 슛 감각을 자랑한 로건이 3점슛을 3개나 넣으며 리드를 지켰다.

　로건은 마지막 쿼터에도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연속 득점을 쏟아냈다. 메이스의 골밑 득점을 앞세운 LG의 끈질긴 추격에도 kt는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로건은 34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한편 1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홈에서 서울 SK를 꺾고 14경기 만에 올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부산 kt와 울산 현대모비스 경기에서 kt의 랜드리가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