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황희찬 빠진 측면 공격진
- 이청용·나상호가 자리 메울 예정
- 중원·수비진도 신규 멤버로 꾸려
- 강팀 상대 최상전력 보일지 관심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호주에서 최종 시험대에 오른다. 손흥민 기성용 등 주축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전술적 완성도를 유지한 채 쾌조의 경기력을 이어가는 게 과제다.

김영권(왼쪽), 황인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피파 랭킹 53위)은 17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갖는다. 벤투 감독 부임 후 3개월 만에 첫 원정경기이자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다. 호주뿐만 아니라 사흘 뒤 맞붙을 우즈베키스탄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어 대회 전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를 만났다는 평가다.

호주전 가장 큰 초점은 측면 공격진의 변화다. 벤투호의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소속팀과 합의로 일찌감치 차출이 불발됐고, 황의찬(함부르크SV)도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중도 이탈했다. 지난 칠레·우루과이·파나마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측면 공격을 책임진 이들의 빈자리는 이청용(VfL보훔)과 나상호(광주FC)가 메운다.

반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포함해 최근 2경기 4개의 도움으로 맹활약해 완전히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투 감독도 “언젠가 (대표팀에) 들어올 선수”라며 기량을 높게 평가한 만큼 측면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은 “국가대표팀은 꿈의 자리다. 주말에 경기를 뛰지 않고 와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하겠다”고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생애 첫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나상호는 특유의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어 놓는 게 강점이다. 올 시즌 K리그2 득점왕까지 차지한 나상호는 날카로운 결정력을 호주전에서도 그대로 이어간다는 각오다. 절정의 골 감각으로 기량이 만개한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의 호흡도 기대된다.

중원에선 지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황인범(대전)의 역할이 커졌다. 황인범은 손흥민의 백넘버 7번을 달고, 기성용처럼 안정적인 중원 빌드업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진출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는 좋다. 황인범은 훈련 미니게임에서도 베테랑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중앙수비는 장현수 공백 메우기가 관심사다. 주장 김영권이 벤투호 전술의 핵심인 ‘후방 빌드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발기술과 패싱력이 좋아 적임자로 꼽힌다. 남은 과제는 김영권의 파트너다. 김민재(전북)와 새 얼굴 권경원(텐진 취안젠)이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경쟁한다.

아시안컵 디펜딩 챔프 호주(피파 랭킹 42위)는 최상의 전력으로 한국을 맞이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뛰었던 주축을 대거 소집했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애런 무이(허더스필드) 매튜 라이언(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 유럽파도 합류했다. 호주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16일 “아시안컵이 코앞이다. ‘친선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벤투호는 호주전을 마치고 오는 20일에는 강호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