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곽포 의존·용병 체력부담 덜고
- 돌파력 앞세워 공격력 배가될 듯
- 신인 1순위 지명권도 팀엔 호재

프로농구 부산 kt 전력의 핵심 허훈(23)이 부상에서 복귀한다. 이르면 이번 주 홈 2연전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kt의 상위권 경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 부산 kt의 핵심선수 허훈이 4주간의 부상에서 복귀한다. 그의 활약에 kt의 상위권 경쟁이 좌우될 전망이다. 대한농구협회 제공

kt는 주전 포인트가드 허훈이 발목 인대 치료를 마치고 선수단에 합류했다고 20일 밝혔다. 미세한 통증이 남은 탓에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그의 복귀를 기다려온 팀과 홈 팬들에겐 희소식이다.

허훈은 지난달 28일 전주 KCC전에서 경기 시작 1분여 만에 상대와 부딪히며 왼쪽 발목을 잡고 쓰러졌다. 정밀 검진 결과 발목 인대가 손상됐고, 4주 진단이 나왔다. 시즌 초반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끈 허훈이기에 부상은 더욱 뼈아팠다.

kt는 허훈의 빠른 복귀를 위해 근육·인대 치료로 특화된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도록 도왔다. 구단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에 매진한 결과 비교적 빠르게 팀에 합류하게 됐다. 이달 말 국가대표팀 경기로 리그가 휴식기에 돌입했을 때 복귀할 확률이 가장 높지만 감독의 판단에 따라 오는 23,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 안양 KGC전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허훈의 복귀는 서동철 감독에게도 큰 힘이다. 매 경기 분투하며 이날 오전 현재 공동 2위에 올라있는 kt는 허훈이 가세하면 상위권 싸움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허훈이 빠지기 전 3승 3패를 기록하던 kt는 이후 6승 3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외곽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데다 대체 자원인 가드 박지훈·김명진의 활약도 미흡해 ‘허훈의 빈자리’는 더욱 커 보였다.

외국인 선수 데이빗 로건(36)이 포인트가드의 공백을 잘 메웠지만 갈수록 체력적 부담을 떠안게 돼 허훈의 복귀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로건은 20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국가대표 휴식기 전 3경기를 통으로 날리게 됐다. kt 관계자는 “슈팅가드를 맡아 온 로건이 2, 3쿼터에 더해 4쿼터까지 분전하며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잘해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허훈이 돌아오면 로건이 체력적 부담을 덜 수 있어 남은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단은 로건과 또 다른 용병 마커스 랜드리가 주도하는 외곽 농구에 허훈의 컷인·드라이브인 돌파 등 공격력이 가미되면 공격력 균형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kt가 2018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따낸 것도 호재다. 빅 3로 꼽히는 변준형·전현우·박준영 중 한 명이 kt 유니폼을 입고 내달 7일 3라운드부터 출전할 수 있다. 신인 선수는 누가 됐건 주전들의 체력 부담의 덜어주고 수비에서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kt가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할 중요한 키(key)를 두 개나 쥔 셈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