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점으로 지적된 투·포수 관련
-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 만들어
- 마무리 캠프서 기량 향상 확인”
- 양의지 FA 영입엔 손 놓을 듯
- “팀 우승 숙원 반드시 풀겠다”

“부산의 야구팬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안다. (우승을) 한 번 해볼 만하고 해보고 싶다.”

	양상문(가운데) 신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윤원(오른쪽) 단장과 주장 손아섭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양상문 감독이 26일 롯데 자이언츠의 18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2003년부터 세 시즌간 롯데 지휘봉을 잡은 뒤 13년 만에 친정팀 복귀다.

롯데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런트와 코치진,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양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그는 지난달 19일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모두 9억 원에 2년 계약을 맺었다. 선수단 상견례 직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로 날아간 양 감독은 한 달간 선수들과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양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4번째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영광스러운 기회를 안게 됐다”며 “부산시민과 롯데 팬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수단과 한몸이 돼 한마음으로 가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양 감독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의 최대 장단점으로 타선과 투수진을 꼽았다. 그는 “10개 구단 중 뒤떨어지지 않는 공격력을 갖췄다. 훈련을 통해 가장 필요한 순간 한 점을 낼 수 있는 법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약점인 마운드에 대해선 “문제점까진 아니지만…”이라고 단서를 달면서 “투수를 양적으로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까지 이어진 마무리캠프에서 양 감독은 투수와 포수 훈련에 집중했다. 1군 마운드를 소화할 젊은 투수진의 능력을 확인하고, 안중열 나종덕 김준태 정보근 등 젊은 포수진을 중점적으로 테스트했다. 양 감독은 “한 달 새 기량이 확 올라갈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지만 캠프를 시작했을 때와 귀국했을 때 기량 변화를 분명히 느꼈다”며 “코치진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포수가 허점이 되지 않도록 잘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양의지 등 FA 영입설에 대해 내부 배터리 육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양 감독은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들 수도 있다. 투수진과 포수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에선 포수를 제외한 8명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양의지 영입에 대한 단정은 아니고 젊은 선수를 잘 만들어보겠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LG 트윈스 단장으로 있었던 지난 1년에 대해선 “현장과 프런트가 서로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시즌을 치러야만 불협화음이 없는 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공부가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정상에 올라 있는 어미곰을 향해 악착같이 절벽을 오르는 아기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며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 무장을 주문했다. 양 감독은 “모든 부분이 경쟁이고 실력 있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게 지론”이라며 “정상에 가장 먼저 올라오는 27명의 선수로 시즌을 이끌어가겠다. 단 하루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독려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