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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더 높이 난다…거인 세 언더독의 비상

두산서 굴러온 복덩이 오현택, 생애 첫 ‘홀드왕’ 등 재기 성공

  • 국제신문
  •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  입력 : 2018-12-31 19:33:07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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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규는 베테랑의 면모 과시
- 고효준 부상에도 불펜 힘 보태

언더독의 반란은 2019년에도 계속된다.
   
왼쪽부터 오현택, 이병규, 고효준
롯데 자이언츠의 오현택(34) 이병규(36) 고효준(36)의 새해 각오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타격왕이나 다승왕 같은 화려한 타이틀을 바라는 게 아니다. 경기에 나서는 순간 온 힘을 쏟아붓고, 팀 승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 2차 드래프트로 쫓겨나듯 거인군단 유니폼을 입은 지 어언 1년. 희비가 엇갈린 한 해였지만 이 또한 괜찮다. 저마다 더욱 높은 비상을 위한 튼튼한 발판을 마련해 뒀기 때문이다.

세 선수는 2017년 11월 열린 2018 KBO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2차 드래프트는 2011년 NC 다이노스가 창단하자 새로운 선수를 보충해 주기 위해 구단들이 합의한 제도다. 1군 경기에 뛰지 못했던 실력 있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구단들도 부족한 포지션의 선수를 보강해 전력을 강화하는 게 주목적이다. 40인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를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롯데는 10개 구단 가운데 2차 드래프트로 가장 쏠쏠한 재미를 봤다. 우완투수 오현택은 두산 베어스에서 굴러들어온 복덩이다. 그는 두 번의 팔꿈치 수술에 이은 긴 재활 끝에 부산에서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72경기 64⅔이닝에 나와 3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생애 첫 홀드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좌타자 이병규도 베테랑다운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대타와 선발로 103경기를 뛰며 54안타 10홈런 39타점 타율 2할7푼3리로 제 몫을 했다. 막판 종아리 근육 파열로 일찍이 시즌을 접었지만, 검증된 타격 능력으로 호평받았다. 고효준은 KIA 타이거즈에서 15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43경기 2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6.96의 아쉬운 성적이지만, 부상에도 불구하고 좌완 베테랑 불펜으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2차 드래프트 3인방은 양상문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는 거인군단에서도 알짜배기 활약을 예고했다. ‘유리 몸’의 우려를 씻고 시즌 내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과제다. 겨우내 이어질 개인훈련에서도 부상을 막기 위한 몸 만들기에 초점을 맞췄다. 고효준은 “새 시즌을 앞두고 부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보강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조급해하지 않고, 좀 더 여유 있게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2차 드래프트 선수를 향한 야구계의 냉정한 시선도 바꿔 놔야 한다. “잘해주면 좋은데 굳이 없어도 괜찮다”는 식의 기대치가 낮은 평가가 팽배해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뒤 2년 넘게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이재학(NC 다이노스) 김성배(두산 베어스) 등 손에 꼽을 정도인 탓이 크다. 3인방에게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맞이한 두 번째 해인 올 시즌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반란을 뛰어넘은 언더독의 비상은 불가능한 현실이 아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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