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날 7언더 쳐 최종 22언더
- 2위 이민지 1타 차 제치고 정상
- 2015·2017년 이어 대회 3승째

- 신지은·지은희 맹타 ‘톱5’ 올라
- 박성현은 7언더 치며 공동 21위

양희영(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서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4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양희영이 샷을 한 뒤 공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양희영은 24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양희영은 호주교포 이민지(23)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4만 달러(약 2억7000만 원)다.

이로써 양희영은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특히 2015, 2017년에 이어 올해까지 홀수 해에 이 대회에서만 3승을 올려 태국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대만의 청야니(2회 우승)를 제치고 혼다 타일랜드 통산 최다 우승자가 됐다.

1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무난하게 출발한 양희영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6타를 줄이면서 15언더파로 이민지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양희영은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이어진 5번 홀(파4), 6번 홀(파4), 7번 홀(파5), 8번 홀(파3)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상승세는 후반 라운드에도 이어졌다. 10번 홀(파5) 플레이 도중 기상악화로 1시간 정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양희영은 흔들리지 않고 버디를 잡아냈다.

14번 홀(파4)에서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두 조 앞에서 맹추격하던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15번 홀(파4) 이글을 앞세워 단숨에 양희영을 한 타 차로 압박했고, 이민지도 14번 홀 버디로 공동 2위에 합류하며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결국 양희영은 14번 홀에서 이날 두 번째 보기를 범하면서 이민지, 시간다와 20언더파 공동 선두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양희영은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특히 그린 바깥 쪽에서 7ｍ 퍼트를 버디로성공시키며 막판 3파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후 17번 홀(파4)에서 파, 1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마지막 홀에서 이민지가 이글 퍼트를 시도했지만 약간 짧아 먼저 퍼트를 마친 양희영의 1타 차 우승이 확정됐다. 이민지의 이글 퍼트가 들어갔다며 대회 최초로 연장전이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한편 양희영과 같은 조에서 출발한 신지은(27)이 17언더파를 기록해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고, 대회 첫날 9타를 줄여 선두로 출발했다가 2, 3라운드에서 주춤했던 지은희(33)는 최종일에 4타를 줄여 16언더파로 5위에 올랐다. 김세영(26)이 9언더파 공동 15위, 이번 시즌 첫 대회를 치른 세계랭킹 2위 박성현(26)은 공동 21위(7언더파)를 기록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