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수아헤 등 용병 생존경쟁 돌입
- 양의지 영입한 NC 활약도 관심

겨우내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2019 프로야구가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기지개를 켠다. 10개 구단은 6개월간 치르는 정규리그 대장정에 앞서 시범경기에서 막판 팀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상대 전력을 파헤치는 데 사활을 건다.

올해 시범경기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열린다. 한 팀에 8경기씩 40경기를 치른 뒤 오는 23일 개막하는 정규리그를 준비한다. 모든 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되고, 우천·미세먼지 등 기상 악화로 취소된 경기는 다시 치러지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김해 상동 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첫 2연전을 펼친다.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각 팀은 승패보다 개막에 맞춘 전술 완성과 타 구단 전력 분석에 초점을 맞춘다. 마지막 숙제로 남은 5선발 투수나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타선 조합을 찾는 게 모든 팀의 과제다. 최대한 전력을 숨겨야 하지만 개막전 로스터와 주전을 확정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시범경기를 마치면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도 어느 정도 윤곽을 나타낸다.

시범경기에서는 새 외국인 선수들의 면모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KBO 전체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⅔에 가까운 19명이 리그 데뷔를 앞둔다. 국내무대 적응과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새 외인들은 시범경기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외인이라도 언제든 기량을 터뜨려 타 구단의 경계대상 1순위로 떠오를 수 있다.

롯데에서는 좌타 2루수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가장 주목된다. 양 감독은 캠프 내내 아수아헤를 1번 타자로 넣고 타순 실험을 진행했다. 정교한 콘택트와 빠른 발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시범경기는 국내 팬들 앞에서 리드오프 가능성을 마지막으로 실험하는 자리다. 아수아헤는 내야수비 전반에 안정을 주는 키 맨이기도 한 터라 공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팀 전반에 가장 큰 변화를 준 NC의 시범경기도 관심사다.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처음으로 꼴찌로 시즌을 마친 NC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극적인 변화를 보여왔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를 4년 125억원에 영입했고, 외인 3명도 모두 교체했다.

특히 안방마님 양의지와 빅리그 출신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공생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끈다. 포수, 1루,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멀티 자원인 베탄코트는 캠프 기간 세 포지션 모두 훈련해왔다. NC는 양의지에게 휴식을 주고자 ‘제2의 포수’로 베탄코트를 낙점했다. 베탄코트는 평소 타격에 무게를 두며 외국인 투수가 등판할 때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다.

캠프 막바지 극적인 사인 앤 트레이드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3루수 김민성이 새 팀에서 어느 정도의 활약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박장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