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계플레이 놓쳐 주자 진루 허용
- 땅볼 포구 못해 더블플레이 실패
- 빅리그 수준급 수비력 못 보여줘

롯데 자이언츠의 새 용병 카를로스 아수아헤는 개막 시리즈에서 수비에서는 다소 우려감을, 방망이에서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24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롯데 2루수 아수아헤가 파울 볼을 잡아 송구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양상문 롯데 감독은 2루수 앤디 번즈의 대체 용병으로 아수아헤를 선택했다. 이대호와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 등 막강 타선을 보유한 덕에 용병 선택의 기준은 방망이보다는 수비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시즌 최다 실책을 기록하며 흔들린 내야 수비진의 ‘안정제’로 아수아헤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

메이저리그 151경기에서 단 5개의 실책만 했던 아수아헤는 대만 가오슝과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서 핸들링 풋워크 송구 등 빅리그급 수비를 선보여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화답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보여준 아수아헤의 수비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3회 초 무사 1루에서 키움 김하성의 안타를 잡은 좌익수 전준우의 원바운드 송구를 아수아헤가 놓치면서 1사 1, 2루가 2, 3루로 바뀌었다. 곧 바로 마운드 위의 브룩스 레일리가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점을 내줬다. 전준우의 악송구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중계 플레이에서 아쉬운 대목을 보였다.

아수아헤는 5회 초에도 보이지 않는 실책을 저질렀다. 1사 1, 2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친 2루수 앞 땅볼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더블 플레이에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사직구장 내야의 흙을 교체하면서 양 팀 내야진이 타구의 바운드를 맞추는 데 다소 애를 먹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24일 경기에서도 8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전주우의 2루 송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허둥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공격에서는 ‘외국인 손아섭’이라는 별명답게 호타준족의 전형을 선보였다. 7번 타순에 배치된 개막전에서 4타수 1안타 1도루의 성적을 기록한 아수아헤는 이날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해냈다. 특히 활발한 베이스 러닝으로 상대 투수의 신경을 자극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