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 통산 10호 골… 亞 두 번째
- 최다골 샤츠키흐에 1골 차 접근
- 한 시즌 최다 득점 경신도 눈앞
- 손 “2차전은 더 강하게 싸울 것”

손흥민(27·토트넘)이 처음 경험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8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골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아울러 지난 4일 새 구장인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의 ‘개장 경기’인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역사적인 ’구장 1호골을 기록한 데 이어 새 구장에 터진 UCL 1호 골의 주인공이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1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는 홈 팬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18-2019 UCL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33분 0-0 균형을 깨뜨리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 1-0 승리를 따내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두 팀의 2차전은 오는 18일 새벽 맨체스터에서 열린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거의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의 볼을 쫓아가 따낸 뒤 안으로 끌고 들어와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골라인 아웃 가능성으로 VAR(비디오 판독)까지 진행됐으나 결국 골로 인정됐다.

이번 시즌을 통틀어 손흥민의 18호 골이다. 이로써 2016-2017시즌 토트넘에서 총 21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2년 만에 20골 돌파는 물론 한 시즌 개인 최다 골 경신도 가시권에 뒀다.

손흥민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골을 남긴 시즌은 2016-2017시즌이다. 당시 토트넘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며 프리미어리그 14골을 포함해 총 21골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7-2018시즌엔 18골로 득점이 다소 줄었지만, 이번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미 지난 시즌 전체 기록을 돌파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어 20골을 채우는 것은 물론 시즌 개인 최다 득점까지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손흥민이 UCL 아시아 선수 최다 골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지난 2월 14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16강 1차전 이후 이번 시즌 두 번째 득점이자 UCL 개인 통산 10호 골이다. 레버쿠젠(독일) 소속이던 2014년 8월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14-2015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반 42분 양 팀의 2-2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승골로 UCL 첫 골 맛을 본 지 5년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현재 UCL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은 우크라이나의 명문 클럽 디나모 키예프에서 1999-2000시즌부터 10시즌을 뛰면서 UCL 통산 11골을 기록한 막심 샤츠키흐(41·우즈베키스탄)다. 샤츠키흐는 2016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손흥민은 UE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원정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아직 끝난 게 아니다. 2차전까지 치르는 건 절대 쉽지 않다”면서 “2차전은 오늘보다 더 많이 준비하고 더 강하게 싸워야 한다”며 준결승 진출을 향한 집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다른 8강 1차전에서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 리버풀(잉글랜드)이 포르투(포르투갈)와의 홈경기를 2-0 완승으로 장식하며 4강 진출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