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강 신화 재현’을 꿈꾸는 한국축구의 ‘황금세대’가 마침내 결전지에 첫발을 내디뎠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은 20일(한국시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는 폴란드 비엘스코 비아와에 입성했다.

오는 24일부터 폴란드 6개 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이른바 ‘죽음의 조’로 꼽히는 F조에 속했다.

대표팀은 25일 밤 10시30분 비엘스코 비아와에서 우승 후보인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포르투갈은 U-20 월드컵의 전신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1989, 1991년)나 정상을 밟았고,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는 이탈리아를 꺾고 우승한 강팀이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대결한 뒤 티히로 옮겨 29일 새벽 3시30분 남아공, 다음 달 1일 새벽 3시30분 아르헨티나와 차례로 맞붙는다. 남아공은 2019 아프리카축구연맹(CAF) U-20 네이션스컵에서 나이지리아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3위를 차지해 2회 연속 FIFA U-20 월드컵 출전권을 딴 복병이다. 아르헨티나는 이 대회에서 역대 가장 많은 여섯 차례나 우승한 나라다.

최종엔트리 21명에 들었던 공격수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이 소속팀 사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미드필더 이강인(발렌시아)과 김정민(리퍼링) 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등 해외파 4명을 포함한 정예 멤버들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공격수 전세진(수원) 조영욱(서울) 오세훈(안산) 엄원상(광주), 수비수 이지솔(대전) 등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팀의 주축으로 뛰는 선수가 대거 발탁했다.

정정용 감독은 출국 전 이번 대회 목표로 ‘어게인(Again) 1983!’을 외쳤다. 36년 전인 1983년은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의 역사를 쓴 해다.

대표팀은 그니에비노에서 훈련하면서 이번 대회 출전국인 뉴질랜드,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치렀다. 지난 12일 뉴질랜드와 경기에서는 조영욱의 득점으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이겼고, 18일 에콰도르전에서는 이강인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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