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율적 훈련으로 휴식도 관리
- 선수 존중 환경 갖춰진다면
- 실력 상승… 성적으로 답할 것”

- 스토브리그서 포수 보강 성과
- 경기선 공격적 플레이 추구

“선수 스스로 자기를 위해서 운동 방향을 설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고 그걸 돕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엠블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김종진 기자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 새 사령탑으로 부임 후 한 달을 맞는 허문회 감독은 선수 친화형 감독이라는 확실한 색깔을 갖고 있다. 모든 것이 선수 위주다. 경기장에서 제 실력을 100% 발휘하도록 훈련과 조언 방식까지 변화를 택했다. ‘업무 비밀’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그의 말에선 선수를 향한 애정과 관심이 묻어났다.

“부임 후 래리 서튼 2군 감독은 물론 코치들에게 선수를 위한 야구 환경을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소통을 예로 들면 선수에게 이야기해야 할 때와 안 해야 할 때를 정확히 인지시켰습니다. 약 10년간 코치 생활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잘 지켜진다면 선수는 소위 멘탈게임을 할 수 있어 실력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이것이 곧 환경이고 멘탈입니다.”

허 감독이 이와 함께 강조하는 것이 효율성이다. 같은 훈련도 효율을 중요시한다. 이 때문에 훈련 시간이 길지 않다. 그는 시즌 중 원정 이동 시간 때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와 같은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다. 그는 “그날 훈련 시간 안에 해야 할 미션을 코치에게 전달하면 이를 완수해 온다. 오후 일찍 훈련이 끝나면 선수는 남은 시간 동안 스스로 배운 것을 되새기면서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며 “숨이 차오를 정도로 힘들게 훈련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효율성 있게 배우고 반복하고 몸에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약점으로 평가된 부분을 하나씩 보완하고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역시 포수 보강이다. 롯데는 지난 22일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에서 지성준을 데려왔다. 종전의 팀에서 확실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공격력과 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자원이라 포수 고민을 덜게 됐다. 허 감독은 “우선 프런트에 고맙다. 현실적으로 지성준이 우리 팀 포수 중에 실력이 가장 낫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경쟁시킬 것이다. 그래야만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전력이 1%라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경기에선 선수들이 공격적이길 원한다. 결국 야구는 점수를 내야 하는 게임이다. 그는 “타자들이 초구부터 상대 투수 공을 노리길 바란다. 투수 역시 피하는 승부보다 적극적으로 타자와 상대하는 게 필요하다”며 “올 시즌 볼넷과 폭투가 많았던 것도 이 같은 적극적인 승부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은 마무리 캠프 기간에는 웨이트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기술을 익히기 어렵다는 지론에서다. 허 감독은 “지금부터라도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체력이 돼야 기술을 쓸 수 있다”며 “투수 몇 명은 따로 보완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를 존중하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내년 시즌 롯데 순위는 달라지리라 생각한다”며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부분을 계속 구상 중이다. 비시즌 동안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