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잘 알고 중국에 강한 남자 ‘골 넣는 수비수’ 김민재가 한국을 살렸다.

　한국은 15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에서 김민재의 결승골을 앞세워 중국을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10일 홍콩전에서 2-0으로 힘겹게 이겼던 한국은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며 거친 플레이를 보인 중국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이날 이정협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측면에 윤일록(제주)과 나상호(FC도쿄)를 배치한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이영재(강원)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가운데 주세종(서울)과 황인범(밴쿠버)이 중원에서 공격을 조율했다. 김진수(전북)와 김태환(울산)이 좌우 풀백으로 나선 가운데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중앙 수비를 담당했다. 골문은 조현우(대구)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전반 10분 중국의 역습 상황에서 둥쉐성에게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슛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전반 11분 황인범이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날린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강타하며 응수했다. 1분 뒤 주세종이 코너킥에서 올린 공을 김민재가 헤딩 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중국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더는 골 맛을 보지 못하고 한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올해 1월 아시안컵에 이어 중국전 2연승을 거뒀고, 역대 전적은 20승 13무 2패가 됐다.

　이날 승리를 따낸 한국은 일본과 함께 2승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숙적’ 일본과 최종전에서 우승을 놓고 최후 결전에 나선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