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우리 남자 배구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이란과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하며 도쿄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중국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 준결승에서 이란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 1세트 따내며 먼저 웃은 대표팀

대표팀은 1세트에서 세터 한선수의 절묘한 공격 배분과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1∼2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박철우의 서브 에이스, 이란의 공격 범실, 전광인의 쳐내기 득점, 최민호의 단독 블로킹으로 점수차는 한때 16-10으로 크게 벌어지기도 했다.

대표팀은 이란의 거센 추격에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8-16까지 쫓겼지만, 전광인의 중앙 후위 공격과 최민호의 속공, 박철우의 후위 공격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 따라가면 도망가고 … 아쉬운 2세트

대표팀은 이란의 타점 높은 공격에 경기 내도록 고전했다.

전광인의 직선 공격과 블로킹으로 2세트 중반 13-16까지 따라붙었지만 이란은 높이와 파워의 우위를 앞세워 19-13으로 달아났다.

대표팀 추격도 만만찮았다.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 박철우의 후위 공격, 정지석의 블로킹 성공으로 대표팀은 이란을 19-21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정지석이 때린 회심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대표팀은 2세트를 이란에 내주었다.

▲ 랭킹 8위 파워 보여준 이란의 3세트

3세트에서 대표팀은 박철우, 최민호, 정지석의 공격이 번번이 가로막히며 스코어는 7-13으로 벌어졌다.

이란은 차원이 다른 높이로 대표팀 공격을 가로막았다. 점수는 3세트 중반 한때 8-16으로 크게 벌어지기도 했다.

대표팀은 이렇다 할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고 18대 25로 3세트를 쉽게 내주었다.

▲ 4세트, 집중력 보여준 대표팀

대표팀은 4세트에서 가장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18-15로 앞서가던 대표팀은 박철우, 전광인의 공격이 3연속으로 이란의 높이에 막히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광인과 곽승석이 공격에 성공하며 21-21 동점을 만들었고, 전광인과 황택의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마지막 도장은 박철우가 찍었다. 박철우는 혼전 상황에서 코트 중앙에 떠오른 공을 강력한 스파이크로 마무리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갔다.

▲ 마지막까지 추격했던 5세트

대표팀은 5세트에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경기를 내줬다.

5세트 초반 흔들리기 시작하던 리시브는 대표팀이 겨우 추격 불씨를 살릴 때마다 불안한 모습이었다.

설상가상 이란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우리 코트에 뚝 떨어지는 불운까지 겹쳐 6-11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전광인과 최민호를 앞세워 이란을 13대 14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스파이크를 막지 못해 경기에서 패했다.

이란은 블로킹 싸움에서 17-7로 한국을 압도했다.

단 1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결승 문턱에서 분루를 삼키며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꿈을 접었다.

대표팀이 올림픽에 진출한 것은 2000년 시드니 대회가 마지막이다. 신동욱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남자부 준결승 전적(11일·중국 장먼)

한 국 25 21 18 25 13 - 2

이 란 22 25 25 22 15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