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뒤흔드는 ‘사인 훔치기’ 파문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그런 가운데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만약에 그런 일이 없었다면 (월드시리즈에서) 결과가 달라졌을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밝혔다.

MLB 사무국의 진상 조사 발표 이후 A.J. 힌치(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알렉스 코라(전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에 이어 카를로스 벨트란(전 뉴욕 메츠) 감독이 지난 17일 사퇴하면서 3명의 감독이 한꺼번에 옷을 벗었다. 지난해 11월 메츠 사령탑에 오른 벨트란은 선수 시절 저지른 부정행위로 인해 감독으로서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벨트란은 휴스턴 소속으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팀이 LA 다저스를 누르고 우승할 당시 주축 선수였다.

휴스턴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무릎을 꿇은 로버츠 감독은 19일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일간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직하게, 규정에 맞게 경기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타자들은 사인 절도 덕분인지 팀 타율이 0.339에 달했다. 다저스의 0.265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로버츠 감독은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해당 구단에 내린 징계를 확실히 지지한다”면서도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했다. 그는 “나는 시간을 거스르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건 분명히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며 과거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저스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와야한다는 지역 매체의 주장과는 선을 그ㄹ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