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고유민. 연합뉴스

11일 수원체육관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와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 골절로 수술을 받아 시즌아웃된 뒤 첫 경기로, 고유민과 이영주가 그 공백을 메웠다. 프로 7번째 시즌을 맞는 고유민은 KOVO컵에서 리베로로 나선 적이 있었지만 리그에서 리베로 유니폼을 입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1일 경기를 앞두고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고유민과 이영주가 모두 리베로로 준비한다. 일단은 비슷한 비중으로 투입하고, 두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해 추후 팀 운영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고유민은 서브 리시브가 좋은 선수다. 사실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으로 얻은 휴식기에 고유민이 리베로 훈련을 했다. (상대 공격을 받아 올리는) 디그 능력도 있는데 리베로의 위치에서 공을 받은 경험이 없다”며 “이영주는 리시브 능력은 조금 떨어져도 디그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서브 리시브, 수비 동선 등도 맞춰야 한다. 두 선수 모두 경기를 치르고, 훈련하며 리베로 자리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고유민은 “수비로 많이 들어가고, 리시브 교체도 많이 들어가서 긴장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언니들이 긴장했다고 하더라. (황)민경 언니는 ‘잡을 수 있는 볼도 못 잡았다’고 했다. 긴장 안 한 거 같은데 몸이 긴장했나보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유민은 선택할 수 있다면 리베로와 레프트 중 어느 것을 택하겠냐는 질문에 “기회가 있으면 어디든 잡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처음에는 부담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수비에서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연견 언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언니들, 또 영주와 도와가면서 열심히 공을 잡겠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전적 18승 4패, 승점 48을 만들어 2위 GS칼텍스(14승 8패·승점 43)와의 격차를 벌렸다. 김진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