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되면서
- KBO 내달 개막 준비 ‘청신호’
- 내일 이사회 열고 일정 구체화
- 코로나 대응 매뉴얼 구단 배포

코로나 19 사태로 개막이 미뤄졌던 프로야구 KBO리그가 다음 달 초 문을 열 가능성이 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스포츠 경기가 5월에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무관중 야간경기로 치러진 롯데 자이언츠 청백전 모습. 연합뉴스

정부는 19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다음 달 5일 어린이날까지 연장하되, 유행의 진정세를 고려해 실외 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를 전제로 허용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는 확연히 안정세에 접어든 분위기다. 한때 100명을 웃돌았던 국내 일일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8명만 집계될 만큼 급감했다. 일일 확진자 수는 11일 연속으로 50명을 밑돌고 있다.

그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부가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함에 따라 리그 개막을 몇 차례 연기해왔다. 지난 14일 긴급 이사회가 소집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진행 중임을 고려해 21일 다시 이사회를 열고 개막일을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야외 스포츠 무관중 경기를 공식적으로 허락해 KBO의 행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O 관계자는 “21일 이사회에서 5월 초에 개막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KBO도 무관중 경기로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일단 무관중으로 개막하고 점진적으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관중 수를 10%, 20%로 조금씩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프로야구는 이미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팀당 4경기씩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라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기약 없는 자체 청백전만 치르던 2020 프로야구가 드디어 실전 야구로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KBO는 최근 팀 간 연습경기에 앞서 한층 강화된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구단에 재배포했다.

KBO 매뉴얼에는 선수, 리그 관계자들이 지켜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 선수들은 매일 기상 직후와 경기장 출발 직전에 발열 검사를 한 뒤 KBO 자체 앱을 통해 일별 자가 점검표를 작성해야 한다. 경기 중엔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 등의 접촉도 자제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강력 권고 사항’이다. 경기 중 침 뱉는 행위는 금지 행위로 분류됐다.

선수단 외 경기 관련자의 예방 수칙도 한 층 강화됐다. 심판위원은 경기 중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구단 트레이너와 매니저, 통역 등 선수단과 동행하는 프런트와 볼·배트보이(걸) 등 경기와 관련된 관계자들도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한편 프로축구도 다음 주부터 K리그 개막일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현재로서는 다음 달 중순에 무관중 경기 개막 가능성이 크다. 프로축구 K리그는 지난 2월 29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다음 달 14일부터 나흘간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열기로 지난 16일 방침을 정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