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일리·서준원·박세웅 선발
- 총 19이닝 4실점 막아내며 호투
- 상위권 LG 상대 반등 증명해야

3연패 후 3연승.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진의 활약을 발판 삼아 연패에서 연승으로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롯데는 지난 7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 박세웅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5-2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안방에서 열린 3연전을 싹쓸이하며 직전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공동 7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5위 KIA와 0.5게임 차 6위로 올라섰다.

착 가라앉았던 롯데 더그아웃을 되살린 건 모처럼 호투한 선발투수진이었다. 롯데는 주말 3연전에서 서준원과 댄 스트레일리, 박세웅을 차례로 내세웠다. 지난 5일 서준원의 6이닝 3실점을 시작으로 6일 스트레일리의 7이닝 무실점, 7일 박세웅의 6이닝 1실점까지 세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19이닝을 책임지며 실점은 단 4점으로 막았다.

직전 KIA와의 3연전을 포함해 이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롯데는 투타의 부조화가 이어지며 지난주 KIA전까지 11승 15패를 기록했다. 개막 5연승을 달리다 이후 21경기에서 고작 6승밖에 가져오지 못했다. kt와 3연전에서도 선발승은 박세웅뿐이지만 세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진이 힘을 냈다.

5연승 이후 롯데의 추락에는 타선은 물론 선발·불펜을 가리지 않은 투수진의 잇따른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일까지 치러진 26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ERA)은 6점대에 육박했고 피홈런은 31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이 허용했다.

선발진은 더욱 부진했다. 26경기에서 기록한 11승 가운데 선발진은 고작 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지니 이닝 소화력도 뚝 떨어졌다. 롯데 선발투수는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적은 96.2이닝을 던지며 유일하게 경기당 선발투수가 책임진 이닝이 5이닝(4.2이닝)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3연승 동안 롯데 선발투수진은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이 경기당 6.1이닝을 던지며 불펜의 짐을 덜어줬고 ERA 1.89를 기록하며 빈공에 허덕이는 타자들의 방망이도 가볍게 해줬다. 특히 지난 6일 경기는 선발 스트레일리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데다 불펜도 제 몫을 다해 강로한의 끝내기 안타로 1-0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3연전 호투 덕분에 롯데의 팀 ERA는 4.93으로 좋아졌다.

선발진이 두루 호투했지만 특히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부활이 반갑다. 박세웅은 이전까지 5경기에 등판해 무승 4패, ERA 6.38로 부진했다. 지난해 후반기 좋은 활약을 펼쳤고, 올해 스프링캠프와 청백전, 연습경기에서 모두 구위가 좋았던 박세웅은 개막하자 오히려 페이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1회 솔로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삼진은 7개나 잡아내고 3피안타 1실점으로 6이닝을 막아내며 예전과 같은 예리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은 2경기에서 7.2이닝만 던지며 2패, ERA 9.39를 기록했다. 샘슨이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져줘야 긴 시즌을 무리 없이 끌고 갈 수 있다.

게다가 중하위권의 kt를 상대로 한 호투를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도 이어가야 한다. 9~11일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에 이어 3위를 달리는 LG 트윈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이 롯데 선발진의 반등을 증명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