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일리‘ 오늘 잘 풀리는데’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경기. 3회 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롯데 선발투수 스트레일리가 환한 웃음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20.9.22 kangdcc@yna.co.kr/2020-09-22 19:42:11/<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스트레일리가 직접 구해 온 징 덕분일까.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의 승리를 향한 갈망은 하늘을 찔렀다. 초반부터 한 방씩 펑펑 터트린데 이어 중반 이후 빅이닝을 만들면서 댄 스트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 6회 말 6득점을 뽑는 등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8-0으로 이겼다. 롯데는 이병규와 전준우의 솔로 홈런 두 방으로 리그 5번째 팀 통산 3500홈런을 달성했다.

　스트레일리는 7이닝 동안 총 102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이며 최근 퐁당퐁당 투구 내용에서 벗어났다. 지난 8월 18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부터 여섯 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뒀지만 한 경기 잘 던졌다가 다음 경기에서 부진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짠물투를 뽐내며 에이스로 다시 돌아왔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승리로 시즌 11승(4패)째를 기록했다.

　1회 초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아웃 카운트 세 개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스트레일리는 2회 초부터 노히트 경기를 펼쳤다. 2회 초 1사 후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도 포수 정보근의 도루 저지로 세 타자만 상대한 스트레일리는 3회 초에도 삼자 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4회 초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은 스트레일리는 5회 초 선두 타자 조용호를 마차도의 실책으로 내보내며 이날 최고의 긴장감을 안겼다. 마차도는 두 번 실수는 없었다. 스트레일리는 마차도가 장성호의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를 호수비로 잡은데 이어 2루로 뛴 1루 주자까지 병살 처리하면서 한 숨 돌렸다. 이후 스트레일리는 7회 초까지 삼진 세 개를 더 뽑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 지었다.

　타선도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2회 말 베테랑 이병규가 2사 후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롯데에 선취점을 안겼고 4회 말엔 전준우도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조금씩 달아났다. 홈런을 친 두 선수는 벤치에 놓인 징을 치며 승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승기를 탄 거인 타선은 6회 말 빅이닝을 만들었다. 2사 1, 2루에서 이날 선취점의 주인공 이병규가 적시타를 터트린데 이어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2타점 적시타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후 정훈의 볼넷과 손아섭의 안타로 두 점을 추가한 롯데는 kt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