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투수 샘슨 역투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경기. 1회 초 롯데 선발투수 샘슨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0.10.20 kangdcc@yna.co.kr/2020-10-20 19:07:51/<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시즌 두 번째 최다 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거인의 5강 탈락 ‘트래직넘버’ 소멸을 코앞으로 당겼다. 타선 역시 빈타에 허덕이면서 롯데는 멀어진 5강보다 현실적 희망 순위를 6위에 두고 남은 시즌을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1-6으로 완패했다. 최근 네 경기에서 3승을 거뒀던 샘슨은 이날 총 99개의 공을 던져 6이닝 동안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패(8승)째를 떠안았다. 이날 샘슨이 내준 6실점은 지난 7월 15일 LG 트윈스전 4.1이닝 8실점 이후 두 번째 최다 실점이다. 하지만 3연속 6이닝을 버텨내면서 선발 투수의 최대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이닝 소화능력은 과시했다.

　샘슨은 이날 체인지업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두산 타자 상대로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했다. 이날 던진 구종 가운데 직구와 체인지업이 나란히 35개로 같았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스스로 송구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결정적 순간 장타를 맞으면서 대량 실점으로 연결됐다.

　1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샘슨은 2회 초 진땀을 뺐다. 선두 타자 오재일에게 2루타를 허용한 후 허경민에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박세혁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한숨 돌리는듯 했지만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샘슨은 실책으로 자멸했다. 조수행의 내야 땅볼 때 샘슨이 1루로 악송구하면서 2루와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정수빈에게 홈런까지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샘슨은 4회 초에 추가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조수행을 실책성 안타로 출루시킨 후 도루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다. 정수빈을 땅볼로 처리했지만 주자는 3루까지 갔고 최주환의 외야 플라이 때 홈을 밟으면서 샘슨의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5회 초와 6회 초를 실점 없이 넘긴 샘슨은 7회 초 고효준과 교체됐다.

　롯데 타선은 플렉센의 빠른 공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며 삼진만 12번 당했다. 3회 말까지 1루를 밟지 못했던 롯데는 4회 말 1사 후 손아섭의 행운의 안타로 첫 출루에 성공했다. 손아섭의 내야 땅볼이 조명에 들어가면서 3루수 허경민이 잠시 머뭇거린 후 잡으면서 발빠른 손아섭을 잡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7회 말에도 선두 타자 손아섭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엿봤고 이대호가 유격수 강습 타구를 만들어내며 1사 1, 2루 상황이 됐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점수로 연결돼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는 9회 말 전준우의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리면서 영봉패를 면했다. 이날 손아섭이 멀티히트로 나홀로 분전했고 오윤석이 머리 위를 넘어가는 타구를 멋지게 잡아내며 부산 갈매기 홈 팬의 박수를 받았다. 타율 0.353를 기록한 손아섭은 이날 고열로 경기에 빠진 kt wiz의 멜 로하스 주니어(0.3527)를 제치고 리그 타율 1위에 올랐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