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매체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사진)의 사이영상 수상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CBS스포츠는 9일 자사 기자 5명을 대상으로 벌였던 가상 투표 결과를 보도했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가상 투표에서 2위표 2장, 3위표 1장을 얻어 5점을 기록했다. 1위표 5장으로 15점을 얻은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위표 2장 3위표 2장으로 6점을 얻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에 이은 3위다. 이 매체는 “비버가 사이영상을 탄다는 것엔 이견이 없었다”며 “오히려 2위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는 비버, 류현진,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로 결정됐다. 이 매체의 가상투표는 지난 3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뤄져 최종 후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류현진이 사이영상 수상은 어렵다는 전망은 동일하다. 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사이영상 후보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2경기에 선발 출전해 5승 2패, 67이닝 탈삼진 72개,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해 다승 공동 12위, 최다 이닝 공동 10위, 탈삼진 공동 9위, 평균자책점 4위에 올랐다. 그는 현대 야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15로 아메리칸리그 11위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가 3.0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대체선수와 비교할 때 토론토에 3승을 더 안겨줬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들어갔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올 시즌에 3승은 어마어마한 수치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류현진보다 WAR이 높은 선수는 비버(3.3)뿐이다. 정규시즌에서 32승 28패 승률 0.533을 기록한 토론토에 류현진이 없었다면 5할대 승률을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