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교 대상에 KIA 최형우 거론
- 3년 총액 47억으로 낮춰 계약

한국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다시 얻은 최형우(37)와 재계약을 마치면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8·사진)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대호는 최형우와 나이가 비슷하고, 같은 기간 둘은 소속팀과 초대형 계약을 맺어 비교대상이 된다.

KIA는 최형우와 계약기간 3년, 계약금 13억 원, 연봉 9억 원, 옵션 7억 원 등 총액 47억 원에 계약했다. 최형우는 30대 중반을 넘은 나이에도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격 1위, 타점과 최다안타 4위에 올랐다.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2017년 KIA와 4년간 100억 원에 계약한 바 있다. 지난 4년 동안 타율 0.335, 96홈런, 424타점으로 ‘몸값’을 했다는 평가다.

이대호도 2017년 일본·미국프로야구를 거쳐 6년 만에 돌아온 뒤 롯데와 4년간 150억 원의 매머드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 다시 FA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전 경기인 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4년 동안 성적표는 타율 0.308, 107홈런, 434타점이다. 타율에서 최형우보다 밀리지만 홈런과 타점은 높다. 그러나 4시즌 연속 3할을 유지한 최형우와 달리 지난해부터 타율이 2할 후반대로 떨어져 기량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에이징 커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기록만 비교한다면 이대호는 최형우보다 다소 낮은 연봉을 제시받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이와 관련해 ‘노코멘트’를 유지 중이다.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FA나 연봉 협상은 다른 구단을 참고하기보다 내부적인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다. 선수협회장 시절의 판공비 부정수령 의혹과 관련해 최근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인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A 계약은 기한이 없어 이대호의 롯데 잔류 여부는 늦게 정해질 전망이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