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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생각 교환하며 꾸준히 개선

송승준은 플레잉코치가 됐고, 장원삼은 팀을 떠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토종 베테랑 투수 없이 마운드를 꾸려야 한다. 경험이 적은 투수는 승부처에서 경기를 내줄 수 있어 코치진의 고민도 깊다.

롯데 전지훈련 첫날인 지난 1일 이용훈(오른쪽) 1군 투수코치가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용훈 1군 투수코치는 젊은 선수를 잘 다듬어 이를 강점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시각에 따라 해석도 달라진다. 경험이 미숙한 선수는 단순한 면이 있어 열정적이고 투지가 넘치는 승부를 겨루곤 한다”고 말했다.

이는 ‘투수는 공격수’라는 그의 야구관과도 이어진다. 이 코치는 “야구는 투수의 공격에 타자가 반응하는 경기다. 투수가 70% 정도 유리한데 이를 모르고 수비수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많다. 이런 이야기를 선수에게 많이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직구가 좋은 선수가 많은데, 안타깝게도 선수들이 이를 믿지 못하는 것 같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심어주고자 노력한다. 직구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어야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야구관은 단순한 신념이 아니라 그가 끊임없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부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 코치는 최신 데이터와 트렌드 분석에 능한 공부하는 코치로 정평이 났다. 훈련이 끝나면 숙소에서 임경완 불펜 코치, 윤윤덕 런 프리벤션 코치와 함께 지난해 경기 영상을 분석해 승률을 높일 방법을 찾는다.

지난해 롯데 투수진은 포볼 허용이나 투구 숫자는 줄었지만, 홈런 등 장타를 많이 맞았다. 좌투수가 적은 점도 타 팀과 비교해 불리하다. 그는 “구장이 작아서 손해를 봤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마련하려고 고심한다”며 “좌투수가 다른 팀에 비해 출장이 적다. 그렇지만 각 팀에서 대부분 좌투수에 대응할 타자진을 구축하고 있어 좌투수 자체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선수들과는 함께 첨단 장비를 활용한 투구 데이터를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아내곤 한다. 데이터는 선수들과 소통하는 좋은 도구인 셈이다. 이 코치는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알아야 목표를 정할 수 있다. 그 바탕이 데이터 장비”라며 “종전까지는 결과만 보고 선수에게 얘기해줬지 과정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데이터가 있으니까 과정과 결과 모두를 확인시킬 수 있다. 추상적이지 않으므로 소통에 접점이 생기고 신뢰가 쌓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은 소통의 연속이다. 그는 “래리 서튼 2군 감독과 지내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요즘은 많은 영상을 찾아볼 수 있는 시대라 박세웅 같은 소위 ‘빠꼼이’들이 많이 생겨 이런저런 제안을 하기도 한다. 그런 선수들 때문에 우리도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만 보고 단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코치들이 깊게 연구해서 선수들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다 보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