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파문 등으로 악재를 겪고 있던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19일 4연패를 탈출했다.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KGC인삼공사 프로배구단의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연합뉴스 제공

흥국생명은 이날 인천 계양 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2-25 25-17 25-22)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전부터 선수단 내 불화설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있었고, 최근 주전 레프트 이재영과 주전 세터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가해자로 드러나면서 둘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인해 4연패를 탈출하면서 악재의 고리를 끊는 듯 보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오늘 감동적이었다”며 감격을 표했고, 선수들도 김연경이 마무리 오픈 공격에 성공하자 주전 선수와 백업 선수 모두 함성과 함께 코트에서 서로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박 감독은 “우선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본인들을 믿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줬다”며 “스포츠 정신을 우리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 순위나 점수에 대한 집착보다는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잘 겪어 준 것이 기쁘다”며 “오늘 경기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특히 주장 김연경을 비롯한 언니들이 큰 역할을 했다며 “마음고생이 많은데도 모범적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 24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친 김연경 선수는 인터뷰에서 “지금도 한마디 한마디 말하는 게 조심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며 “모든 것들이나 상황들에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잘해줘서 생각보다 빨리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며 “언니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해서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