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인터뷰 중인 허문회 감독.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19)이 이번 시즌 홈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3일 개막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5선발을 꿰찬 그가 오는 9일 올해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첫 경기에 마운드에 오르는 행운을 얻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 랜더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가 취소된 뒤 “김진욱은 시즌 출발을 5선발로 한다. 오는 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등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욱은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 출전해 5.2이닝 2피안타 5볼넷 4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해 5선발 자리를 꿰찼다. 롯데 선발 라인업은 댄 스트레일리-앤더슨 프랑코-박세웅-이승헌-김진욱 순서. 애초 노경은이 선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허 감독은 “5선발 후보로 노경은도 있었지만 키움 히어로즈나 NC 다이노스 상대로 데이터가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진욱이 먼저 선발등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또 “올 시즌 김진욱의 투구이닝을 100이닝 안팎으로 관리하려고 하지만 숫자에 매이지는 않으려 한다. 지난해에는 초보 감독이라 공언한 투구 이닝 숫자를 맞추려다 보니 애를 먹었다”고 웃으며 “부상 등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더 짧아질 수 있지만 괜찮다면 조금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에서 롯데를 겨냥해 “그들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 데 대해 허 감독은 “계속 롯데가 이겼으니까 그런 도발을 한다고 생각한다. 고수들은 원래 그런 말을 잘 안 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9개팀을 모두 이기고 싶은데, 왜 우리한테 그러는지 모르겠다. 롯데만 이기면 뭐하나 다른 팀도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