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심지로 이전 팬 접근성 개선
- 구단 노후 좌석·전광판 보수 예정
- 박 시장 “스포츠산업 발전 노력”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이 사직체육관 새 주인이 됐다. 농구팬들은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BNK 농구를 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부산 BNK 썸이 새로 둥지를 튼 부산 사직체육관 내부. 구단은 전광판이나 의자 등 내부 시설을 새로 꾸며 오는 10월 홈 개막전 때 공개할 예정이다. 국제신문DB

부산시와 BNK 구단은 사직체육관 이용협약을 체결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 홈구장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BNK 올 시즌 홈 개막전도 이곳에서 치른다. 사직체육관은 지난 6월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kt 농구단과의 주경기장 이용협약이 해지돼 공석이었다.

BNK 홈구장 이전은 같은 달 부산시 이병진 행정부시장과의 ‘지역 프로스포츠구단 릴레이 간담회’에서 구단이 홈구장을 현재 금정체육관(금정BNK센터)에서 사직체육관으로 옮기고 싶다는 요청을 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시도 프로스포츠를 비롯한 스포츠산업 저변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구단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BNK는 창단 때부터 사직체육관을 원했다. 시설이 낡긴 했지만, 사직동 일대는 부산 프로스포츠 ‘메카’라는 상징성이 있고, 시내 중심지에 있어 관중을 동원하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BNK는 창단과 함께 kt 농구단에 사직체육관을 공동으로 이용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금정체육관에 둥지를 틀었다.

사직체육관 주인이 바뀌면서 시설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낙후한 좌석과 전광판 등 내·외부 시설을 대폭 개보수할 예정이다. 이달에 공사를 시작, 시즌이 개막하는 오는 10월에 새 구장을 공개한다. 11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던 기존 홈구장인 금정체육관은 남녀 프로농구 홈구장을 통틀어도 가장 좋은 시설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어, 바뀔 사직체육관도 농구팬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옛 홈구장은 금정구 주민이 농구와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생활체육시설로 돌아간다.

BNK 구단은 홈구장 이전에 앞서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여름 자유계약(FA) 시장을 통해 전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최대어인 슈터 강아정, 파워포워드 김한별을 영입해 내외곽을 다졌다. 강아정은 WKBL을 대표하는 슈터 중 한 명으로 승부처에서 골을 넣는 능력이 뛰어나다. 2018-2019시즌에는 청주 KB스타즈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안겼고, 2020-2021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기여했다. 파워포워드인 김한별은 골 밑과 외곽을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플레이어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선수로 뛸 땐 포인트가드를 맡아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기도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BNK 구단 홈구장을 사직체육관으로 이전함으로써 선수 만족도, 관중 동원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건강 체육 천국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는 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스포츠산업 발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