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인별 질환 종류

- 잘못된 동작과 물리적 충격
- 목·허리디스크 통증 일으켜
- 노화로 인한 협착증도 빈번

# 예방과 치료 방법

- 스마트폰은 시선 15도 유지
- 매일 등산·수영 요통 최소화
- 퇴행성 땐 풍선확장술 효과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요즘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는 척추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꼴 경우 척추와 골반 건강에 좋지 않다. 고개를 앞으로 빼거나 구부정하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보면 척추측만증과 목디스크를 야기시킨다. 16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척추의 날'. 척추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일깨우고 적절한 예방법과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우리 몸은 유기적으로 모두 연결돼 있어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은 결국 골격계의 변형을 부르고, 이 변형된 부분이 골반과 척추를 비롯한 주변 근육과 함께 순차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초기 디스크, 근력강화 필수

부민병원 척추센터 이상목 과장이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척추질환의 대표주자는 바로 허리디스크. 요추추간판탈출증이라고도 불리는 허리디스크는 평소 허리에 부담이 가는 바르지 못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갑작스런 물리적 충격이 허리에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다리가 저리거나 허리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고,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증상이 악화될수록 엉덩이, 허벅지뿐 아니라 종아리까지 저리거나 당긴다.

정밀검사 후 심하지 않을 땐 약물요법과 물리요법, 재활운동요법을 시행하고 통증주사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평소 이상이 없던 허리에 갑자기 통증이 왔을 땐 일주일 정도 이 방법으로 치료하면 대개 완치된다. 하지만 3개월 정도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거나 계속 악화되면서 방광과 장의 마비가 함께 나타날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미세현미경 레이저,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수핵성형술 등 최소상처 수술법이 시행된다.

최근 젊은 층에서 급증하는 목 디스크는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다. 목 디스크는 뒷목이 뻣뻣해지는 통증뿐 아니라 어깨, 팔, 손까지 저리고 힘이 빠진다. 악화되면 중추신경인 척수 손상이 일어나 하반신 마비나 전신 마비에 이를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땐 시선을 15도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부민병원 척추센터 이상목 과장은 "디스크가 조금만 튀어나와도 심하게 아픈 사람도 있는가 하면 반대로 방사선 사진상에는 디스크가 매우 심하게 튀어나왔지만 놀랍게도 전혀 아프지 않고 멀쩡한 사람도 있다"며 "척추전문의의 임상소견과 MRI, CT 등 영상소견, 환자가 직접 느끼는 통증 정도와 생활장애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 퇴행성 척추관협착증 발생율 높아

노화가 불러오는 척추질환도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주위가 두터워지고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신경(신경관 및 신경근)이 눌려 발생하게 되는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 사례이다. 엉덩이 부분에서 허벅지와 종아리까지 당기고 저리며 근력 약화가 오게 된다.

앉아있을 땐 괜찮은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 쉬었다 가야할 정도로 보행장애를 보인다. 하지만 다리가 저리고 당긴다고 해서 무조건 협착증으로 진단하면 곤란하다. 노인환자 중 동맥경화증과 같은 혈관질환으로 다리의 혈관이 막혀 저리는 증상과 당뇨성 말초신경염과도 구별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으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좁아진 척추 신경통로를 풍선으로 넓힌 후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척추관 풍선확장술이 도입돼 효과적이다. 만약 협착증이 심해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 없거나 다리에 근력이 약해져 보행자체가 힘들고 대소변 장애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최소상처 방법으로 척추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이 있는 노인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복부비만은 허리에 악영향

모든 척추질환의 공통적인 예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과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꾸준한 운동이다. 적정체중 유지는 반드시 필요하며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동작은 삼가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다리를 굽혀 신체와 가깝게 한 다음 다리 힘을 이용해 들어야 한다.

평소 복근 및 허리근력강화운동을 꾸준히 할 경우 허리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정식 자전거타기, 가벼운 걷기나 등산, 수영 등 하루에 30분 정도 꾸준히 할 경우 요통과 다리저림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산을 오르거나 골프 등은 척추관절에 하중을 증가시켜 주의해야 한다.

메덱스 척추재활운동이나 무중력보행운동과 같이 전문적인 치료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부민병원 척추센터 이상목 과장은 "메덱스장비를 이용한 허리운동은 신경관을 넓혀주거나 허리를 받쳐 주는 인대, 근육, 관절조직을 전문적으로 강화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이상목 부민병원 척추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