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식생활 등 환경적 요인
- 가족력 있으면 특히 유의해야

- 완전한 치료법 아직은 없지만
- 정기적 혈당검사로 건강 체크
- 운동·식이요법으로 개선 가능

당뇨병이 급증하고 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3억8000여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성인 인구의 8.3%에 해당한다. 특히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당뇨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15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2035년에 이르면 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무려 5억9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당뇨병 진료환자는 258만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9%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4%이다. 5년간 늘어난 진료인원 중 40대 이상이 99.9%였고, 이 중 70대 이상은 전체 증가인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음식물은 위와 장에서 잘게 부셔진 다음 흡수되기 쉽게 포도당으로 변한다. 이 포도당은 혈액 속으로 흡수돼 각 세포 하나하나에 들어가 우리 몸 전체의 에너지원이 된다. 포도당이 몸 안에서 제대로 이용되려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도움이 필요하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병은 크게 인슐린 의존형과 인슐린 비의존형으로 나뉜다. '소아당뇨'라고도 불리는 전자는 유전적 요인 등 선천적 요인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하며 5년 전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 당뇨병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후자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가족력 있으면 특히 유의해야

영도병원 내과 김종한 부원장이 당뇨병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당뇨병의 주요 증상은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이다. 이는 당뇨병이 심한 경우 높은 혈당에 의해 나타나게 된다. 즉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되면 많은 포도당 배출을 위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이때 빠져나가는 포도당과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허기와 갈증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발병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뉜다. 부모가 모두 당뇨병이 있는 경우 자녀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30% 정도이며, 부모 중 한 명만 당뇨병일 경우에도 15% 정도가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당뇨병 발병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유전적 요인 이외에도 당뇨병의 주요 원인으로 비만,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있다. 임신으로 인한 임산부 당뇨와 기관지 천식, 피부병의 약물에 의한 당뇨, 위절제술이나 췌장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에도 당뇨의 위험이 있다.

당뇨병은 8시간 이상 금식 후 병원에서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즉시 진단이 가능하다. 혈당수치가 126 이상인 경우 당뇨로 진단한다.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되면 혈당 검사를 비롯 단백뇨, 신장기능, 콜레스테롤, 당화혈색소, 혈압측정 등을 통해 합병증 여부를 검사한다.

■당뇨보다 무서운 당뇨합병증

당뇨병 환자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합병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50% 이상인 115만여 명이 주요 합병증을 앓고 있다.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질환에 의해 한쪽이 절단되면 2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78%이고 만성 신부전증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당뇨 환자이다.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 원인 2, 3위인 뇌혈관과 심혈관 질환의 70%가 당뇨 합병증이다. 당뇨병을 5년 이상 앓은 환자의 70%에서는 망막병증이 발견된다. 인체 각 부위의 저림 증상과 통증이 지속되는 신경병증도 빼놓을 수 없다.

안타깝게도 당뇨병은 현재까지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없다. 췌장이식이 대안이지만 아직도 초기단계이다. 따라서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정상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식생활 개선과 체중 조절은 필수이다. 비만은 당뇨병의 가장 큰 환경적 요인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 개선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조절이 불가능할 경우 약물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특히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은 경구약제와 주사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영도병원 내과 김종한 부원장은 "당뇨병은 발병한 후 10년 정도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증상이 발생하고 진단 후에는 이미 합병증도 함께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당장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도 3~6개월마다 혈당 검사를 받아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가 있더라도 관리만 잘한다면 합병증 발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영도병원 내과 김종한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