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은 요즘 대중에게 많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부러움과 놀라움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농담과 놀림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좋지 않은 경험이 있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여러 긍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최근 75세의 할머니가 중년의 딸과 내원했다. 너무 쳐진 눈꺼풀로 눈을 뜨는 것이 힘들고, 속눈썹이 눈을 찌르고, 눈가의 피부에 맞닿으면서 짓무르기도 해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할머니는 주변의 여러 사람이 눈성형 수술을 받고 좋아지는 것을 봤지만, 수술 부작용이 생기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과 나이도 많은데 참고 살지 무슨 성형수술을 하냐는 생각에 수술을 망설여 왔다. 이 경우 수술을 통해서만 불편한 부분, 즉 기능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늙고 기운 없고 피곤해 보이는 인상을 개선하는 미용상 문제까지 해결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할머니는 어렵게 수술을 결심했다. 1시간 정도의 눈성형 수술을 통해 쳐진 눈꺼풀을 적절하게 없앴다. 그랬더니 그 할머니는 불편한 증상이 사라졌고, 생활이 편해졌다며 크게 만족했다. 그러면서 왜 진작 성형 수술을 하지 않았을까 몹시 후회된다고 했다.

두 달 전에는 면세점에서 일하는 39세의 여성이 병원을 찾아왔다. 이 여성은 세련된 차림에다 영어와 일어도 능통해 직장에서 인정받는 지위에 올랐다. 왼쪽 눈의 뜨는 힘이 약해 한쪽 눈만 졸린 눈의 모양, 게슴츠레한 눈 모양으로 지내온 게 어릴 때부터 마음의 콤플렉스였다고 했다. 성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결심하지는 못했다. 이 여성은 우리 병원에서 상담을 받으면서 수술한 사람의 전후 비교사진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수술을 결심했다. 눈성형수술 직후에, 붓기와 멍이 있는 상태에서도 개선된 눈 모양을 보고 기뻐했다. 약간의 용기만 있었더라면 그동안 콤플렉스 없이 살았을 텐데라며 후회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성형은 외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개인의 삶과 사회적 역할까지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선천성, 화상, 사고, 성장 이상, 질병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외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럴 때 대부분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때 성형을 통해 외적인 면이 개선된다면 개인의 자신감, 자존감을 회복해 콤플렉스, 마음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주변의 시선도 바뀌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 삶의 질도 개선될 수 있다. 주변과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사회생활에서도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성형은 여러 부정적인 면, 편견, 선입관도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적절한 범위 안에서 안전하고 신중하게 선택한다면 더 나은 삶을 선물해줄 수 있을 것이다.

예병환 원장·부산시성형외과의사회 소속 타임성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