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26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 조사 기관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는 25일 기준으로 국내 PC 게임 중 점유율이 3.39%로 6위였다.

지금 기준으로는 그래픽 도트(점)가 드러나는 구식 게임이지만 여전히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2010년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가 나왔지만, 전작에 대한 국내 팬들의 애착이 커 2편이 흥행에 실패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블리자드가 이번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내놓는 것은 스타크래프트의 종전 인기를 토대로 게임의 수명을 더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은 그래픽 화질이 비약적으로 좋아졌을 뿐 게임 조작 방식과 디자인 등의 뼈대는 같다. 리마스터 버전은 종전 스타크래프트의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상품으로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지금껏 1만5000원에 팔리던 옛 스타크래프트 SW는 이달 31일부터 무료 온라인 SW로 전환된다.

게임 업계에서는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내놓으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PC방 과금 체계를 개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타크래프트는 소비자 SW보다 고가인 업소용 SW가 따로 없었고, PC방에 적용되는 시간제 요금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과거 PC방은 소비자용 스타크래프트 SW를 구매해 매장 PC에서 돌리면서 추가 비용 없이 장기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해당 이슈와 관련해 불만이 많았던 만큼 리마스터 버전을 내놓으며 PC방 전용 과금제를 선보일 공산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 관계자는 "현재는 PC방 정책에 대해 확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