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갈 때 처방전 갖고 가면 복용 약 중복 처방 막을 수 있어
- 응급실도 진료 수준·규모 달라…인근 의료기관 제대로 알아둬야
- 모를 땐 응급의료콜센터로 연락

건강은 아프기 전에, 건강할 때 지키는 게 현명하다. 많은 사람이 평소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검진센터도 많은 시민이 건강검진을 실속 있게 받으려고 찾는 곳 중 하나다.

이곳 가정의학과 김경민 과장은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에게 검진 결과에 맞는 사후 관리 요령과 함께 건강을 위해 꼭 챙겨야 할 세 가지 팁을 알려주고 있다. 많은 사람이 놓치기 쉬운 세 가지 팁을 소개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검진센터 가정의학과 김경민 과장이 건강검진을 마친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자신만의 주치의 만들기

평소 자신의 건강에 관해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고 관리를 지속적으로 받으려면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신만의 주치의를 두는 게 필수다. 자신의 주치의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주치의는 환자 개개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다. 만약 피 검사를 했다면 예전과 비교해 자신의 신체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그런 부분을 설명해주고 도와주는 의사가 주치의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골다공증 같은 만성질환자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므로 편안하게, 자주 만날 수 있는 주치의가 있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지금 담당 의사가 자신과 맞지 않다면 주변 다른 의원을 찾는 게 좋다. 자신과 맞는 의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다른 병·의원을 찾을 때 자신이 현재 복용 중인 처방전을 가지고 가자.

■개인 처방전 소지

사람들이 한 군데 병원만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병원은 진료 과가 다양하므로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면 의사들은 대개 현재 복용 중인 약을 물어본다. 현재 병원에서 처방전은 두 장을 의무적으로 발행하게 돼 있다. 한 장은 환자보관용, 또 다른 한 장은 약국제출용이다. 일부 개인 의원에서 처방전을 한 장만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잘못됐다. 평소 환자 보관용 처방전을 접어서 지갑에 넣어두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가지고 다니자.

■응급상황 발생시 대처법 숙지

누구에게나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집안 일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치고, 자녀가 고열로 열성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어르신이 뇌질환, 심장질환 등으로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그럴 때 일단 가까운 병·의원 응급실로 가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응급실이라고 해서 모든 진료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 주변에 편의점이 있고 슈퍼마켓이 있고 대형 마트가 있듯이 병원도 진료 수준과 규모에 따라 나눠진다. 병원 응급실 당직 의사의 진료도 차이가 많다. 일반의, 타과 전문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당직의사에 따라 환자를 볼 수 있는 질환과 볼 수 없는 질환이 있다. 만약 그 병원에서 뇌질환 같은 심각한 진료를 못 본다면 다시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은 골든타임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치료 후 예후가 좋을 뿐 아니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평소 집 주변 병원 진료 수준에 관해 알고 있어야 한다. 무조건 대학병원에 가면 중환자이 많아 대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주변에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잘 활용하는 게 현명하다. 응급의료 콜센터 1339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도움말=김경민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검진센터 가정의학과 과장

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