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이다. 각종 편리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숱하게 개발되는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수치 ▷식품 성분 등 실생활에 유용한 앱이 두각을 보인다. 체크하는 소비자, 이른바 ‘체크슈머’들이 이용하는 가장 인기 있는 앱을 정리했다.

스마트폰으로 얻지 못하는 정보가 없는 세상, 인기 애플리케이션들을 모았다. 왼쪽부터 아이의 체온을 점검해 임시 조처 등을 알려주는 앱과 신용카드 사용 추이를 분석해주는 앱, 우리 동네 미세먼지 수치를 보여주는 앱이다.

◇우리동네 미세먼지 수치 한눈에

- ‘미세미세’ ‘창문 닫아요’ 등

봄에만 찾아오던 미세먼지가 계절을 불문하고 엄습하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기상 및 대기 환경 정보를 확인해도 되지만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층에서 별도의 미세먼지 앱이 인기다.

‘미세미세’ ‘창문 닫아요’ ‘PM10’ 등이 대표 선수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부모의 스마트폰에 필수로 깔린 앱이다. TV 뉴스나 포털 사이트의 대기오염 정보보다 이 앱을 선호하는 이유는 한눈에 들어오는 그래픽을 통한 실시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 등의 수치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가 좋은 미세미세의 경우 좋음 보통 나쁨 수준의 ‘안이한’ 단계 구분이 아니라 ‘최고-좋음-양호-보통-나쁨-상당히 나쁨-매우 나쁨-최악’으로 단계를 세분화했다. 최악의 대기 상태는 검은색 전체 바탕화면에 방독면을 착용한 그림을 넣어 경각심을 준다. 절대 외출 금지라는 메시지도 뜬다.


◇해로운 식품첨가물 확인은 더욱 꼼꼼히

- ‘엄선’ 1만3000개 분석 기능

시중의 과자나 음료 등에 함유된 식품 첨가물. 무심코 먹지만 식품 첨가물은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일본 학자 아베 쓰카사의 저서)’로 불릴 만큼 위험하다. 가공식품 포장에는 식품 첨가물이 표시돼 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어렵고 생소한 단어다. 식품첨가물 확인 앱 ‘엄선’은 ‘엄마들의 선택’을 줄인 말로, 1만3000여 개의 식품 첨가물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분석한다. 식품 첨가물이 몇 개나 들어갔는지와 해당 첨가물의 유해 수준을 색상으로 보여주면서 촘촘하게 구분한다. 심지어 암을 유발하는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다는 ‘발암’ 표시까지 뜬다. 업계에서는 그야말로 공포의 앱이다. 대형마트의 식품 매장 앞에서 이 앱을 통해 구매 대상 물품을 ‘스캔’하는 일은 더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김민아(여·35) 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에 들어간 첨가물이 매우 유해하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과자 한 봉지를 사도 무조건 이 앱으로 검색하고 산다”고 말했다.


◇아이 해열제 복용부터 배변 관리까지

- ‘열나요’ 등 자녀 건강관리 앱

한밤중 어린 자녀가 고열에 시달릴 경우 부모는 속수무책이다. 특히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열이 잡히지 않으면 비상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열나요’ 앱은 필수다. 자녀의 연령과 성별, 체중을 입력하면 체온에 따라 해열제 복용량 등을 알려준다. “열이 나고 있다. 1시간 뒤 다시 측정. 해열제 ×× 계열 적정 용량은 ○○㏄”라는 조처와 함께 ‘수분 섭취 충분히 등’ 주의사항도 알려준다. 체온 잴 시간이 되면 알람도 울려준다. 응급실로 자녀를 데려 가야 하는지 앱을 통해 판단하는 부모가 있을 정도다.

피부 상태와 증상을 기록하면 구내염과 수족구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앱도 있다. 우리 동네 전염병 정보, 감기지수 등을 알려주는 앱도 인기다. 아이 식단, 식사량, 배변 등을 관리하는 앱부터 수유 시간을 알려주는 앱 등 관련 앱은 즐비하다.


◇새는 돈 알아서 척척 막아주니 ‘그뤠잇’

- ‘똑똑가계부’ 카드 혜택도 확인

근검절약의 상징으로 꼽혔던 가계부. 이런 가계부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오면서 새는 돈을 완벽하게 차단해주고 있다. 가계부 기능이 있는 앱은 서너 개가 넘는 은행계좌를 합산한 총자산과 여러 개로 나눠 쓰는 신용카드의 결제액, 대출 이자 등을 포함한 자산의 증감을 보여주고 소비패턴까지 분석해준다. ‘똑똑 가계부’ 앱은 아파트 관리비나 정수기 대여비 등 신용카드별 할인 혜택을 충족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월 사용치를 정리해 알려주는 기능으로 인기다. 카드거래 승인 문자를 자동으로 읽어 집계한다. 카드별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 전월 사용실적 이상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고, 골고루 사용하면 된다는 현 신용카드 사용 유행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드거래 승인 명세를 통해 소비패턴까지 완벽하게 분석해주는 장점까지 겸비한 앱이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