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용인고 재학생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10년째 이어져 화제다. 매달 용돈 중 1000~2000원을 떼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일인데, 이렇게 매년 용인고 학생들이 모은 수백만 원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부산 용인고 재학생들이 지난 14일 교장실에서 ‘시각장애인 돕기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고 제공

용인고 재학생들은 지난 14일 교장실에서 ‘시각장애인 돕기 후원금 전달식’을 갖고 사단법인 부산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에 올해 후원금 200만 원을 전달했다. 용인고 재학생들의 이러한 모금은 2008년부터 10년째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이 마련한 후원금은 흰지팡이 구입비 및 저소득 시각장애인 구호사업에 사용된다. 2008년 학생회장이 소속 학급에 모금 활동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가 학생 자치회 차원의 모금으로 범위가 커지면서 학년·학교 전체가 참여하게 됐다. 어느덧 용인고의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됐다.

황정현 부산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장은 “무려 10년 동안 전교생이 동참한 모금이어서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다”며 “아울러 용인고 학생들은 시각장애인 관련 복지행사에 자원봉사도 하고 있을 만큼 인성이 바르고 착하다”고 말했다.

용인고 옥윤승 총학생회장은 “선배들이 10년간 진행해온 후원 활동에 참여하게 돼 뿌듯하다. 용돈을 모아 후원금을 낸 우리 용인고생들은 졸업 이후에도 사회적 약자를 돕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성인이 되겠다”고 전했다. 송진영 기자